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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9년 주교님 사목교서 '성서의 해'
작성자 강명훈 아드리아노 작성일 2018-11-14 조회수 765
교서 2019년 사목교서 2018-11-08

성서의 해 Ⅰ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습니다.”(히브 4,12)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신앙의 원천으로 돌아가 신앙의 기초를 생각하는 ‘세례 신앙 갱신의 해’를 보냈습니다.
세례 신앙을 돌이켜 보며, 어둠 속을 걷지 않고 하느님의 빛 안에서 살아가는 삶에 대해 생각하였고,
우리의 삶 안에서 예수님이 진정한 구세주 그리스도이심을 믿어 고백하는 삶을 더욱 확고히 하였습니다.
신앙은 한순간의 고백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교회는 지속적인 신앙 교육을 통해 더욱 완전한 회개, 성숙한 신앙에로 모든 신자들이 나아가기를 원하고 있습니다(교리교육 총지침서 51-52항 참조).
더욱 성숙한 신앙에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 교구는 앞으로 2년간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성서의 해’를 보낼 것입니다.

말씀하시는 하느님에 대한 전인적이며 올바른 응답이 신앙입니다.
이 신앙이 커가는 것에 대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이렇게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성경 안에서 사랑으로 당신 자녀들과 만나시며 그들과 함께 말씀을 나누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교회에게는 버팀과 활력이 되고, 교회의 자녀들에게는 신앙의 힘, 영혼의 양식
그리고 영성 생활의 순수하고도 영구적인 원천이 되는 힘과 능력이 있습니다.”(계시헌장 21항)



또한 교회의 여러 성인들도 성서를 읽고 묵상하는 것이 얼마나 신앙의 큰 힘이 되는지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신앙을 특징짓는 것은 무엇입니까?
하느님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말씀이 진리라는 데에 대한 충만하고 의심 없는 확신입니다. … 그러한 충만한 확신으로 성경 말씀의 의미에 따라 살며 감히 아무것도 삭제하거나 첨가하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성 대 바실리오 ‘도덕론’)



“성경은 인간의 삶을 위한 가장 올바른 규범입니다.” (성 베네딕토 ‘규칙서’)



“성경을 사랑하십시오. 그러면 지혜가 그대를 사랑할 것입니다. 성경을 사랑하십시오. 그러면 성경이 그대를 보호해 줄 것입니다.” (성 예로니모 ‘서간집’)



“복음에 눈길을 돌리기만 하면 예수님의 삶의 향기를 느끼고 어디로 달려가야 할지를 알게 됩니다.” (예수의 성녀 데레사, ‘한 영혼의 이야기’)



‘한국 천주교회사’를 쓴 달레 Dallet 신부님은 순교자들이 모진 고문 속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길이요 생명인 하느님의 전능하신 말씀은 그것을 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완전히 변화시킵니다. 이 말씀은 그렇게도 겁이 많은 저 사람들을 용사로 만들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은 생명의 양식입니다.
매일 미사 때 말씀의 식탁에서 나오는 말씀의 양식으로 우리의 신앙은 더욱 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변화된 삶에로 나아가게 됩니다.
왜냐하면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복음은 … 믿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힘이기 때문입니다.’(로마 1,16)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체험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됩니다.
성인은 방황 속에서, 죄의 괴로움 속에서 고통스러워할 때 ‘집어라, 읽어라. 집어라, 읽어라.’(고백록 8권 12장)라는 말씀을 듣고 성서를 읽게 되었고,
회개하면서 신앙의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우리의 신앙에 확신을 더해 주고, 확신에 찬 신앙에로 성장하기 위하여 성경을 읽고 묵상하기를 바랍니다.
성령의 이끄심 안에 마음을 열고 성경의 말씀을 들으면 우리의 신앙이 커가게 되고,
성장되어 나아갑니다(‘주님의 말씀’ 30항 참조). 왜냐하면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로마 10,17)

그러기에 저는 우리 교구 모든 신자분들이 더욱 깊은 신앙에로 나아가기 위해 다음의 세 가지를 실천하기를 바랍니다.



첫 번째로 매일 성경을 읽는 습관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성경을 읽는 것 자체가 우리를 더욱 성숙한 신앙에로 이끌어 줍니다.
예로니모 성인은 ‘늘 성경을 읽으십시오. 아니 당신 손에서 성경이 떨어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서간집)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짧은 시간을 내서라도 성서 한 구절을 읽고 묵상하여 마음에 새기며 암기하다 보면,
그 말씀이 우리를 삶 안에서 하느님을 생각하게끔 이끌어 줍니다.
그리고 점차 말씀에 맛 들이다 보면 성경을 더욱 가까이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2년간 성경 전체를 통독하는 많은 신자들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로 성경을 묵상하는 습관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말씀에 더욱 깊이 들어가기 위해서 묵상의 시간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의미를 알기 위해 교회는 침묵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주님의 말씀’ 66항 참조).
조용한 묵상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말이 아닌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경 본연의 의미를 더욱 깊게 체험할 수 있게 됩니다.
왜냐하면 ‘말씀이 커지실 때, 말들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성 아우구스티노, ‘설교집’).
만일 침묵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성경 필사를 통해 그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세 번째로 성인전을 읽거나 교부들의 글을 읽기를 바랍니다.

성 대 그레고리오 성인은 ‘선한 이들의 삶은 살아 있는 해석’(욥기 교훈)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몸소 살았던 성인들의 삶과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성경 본연의 의미를 더욱 깊게 느끼게 해 줍니다(‘주님의 말씀’ 48항 참조).
성인전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살기 위해 노력하였던 성인들의 삶을 깊이 생각해 보고,
그분들의 글을 읽으며 성경 본연의 깊은 의미를 찾아가는 시간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예로니모 성인은 자신의 제자 네포디아누스가 성경을 잘 읽고 늘 그 말씀을 실천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 칭찬하였습니다.
“그는 열심히 성경을 읽고, 이를 고이고이 되새김으로써 자기 마음을 고스란히 그리스도에 대한 도서관으로 만들었습니다.”(서간집)



2018년을 보내며,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 모두에게 깊이 새겨지는 은총의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 안에 일치를 이루며

천주교 인천교구장 정 신철 요한 세례자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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