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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1년 5월 9일 부활 제6주일
작성자 강명훈 아드리아노 작성일 2021-05-09 조회수 268

2021년 5월 9일 부활 제6주일








복음 요한 15,9-17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10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11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12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13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14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15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16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
17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어렸을 때 어른들에게 건네는 인사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였습니다. 어렸을 때 이미 최고의 덕목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하긴 지금도 건강에 좋다는 음식이 있으면 얼른 챙겨 먹으려는 우리입니다. 건강 보조제품도 얼마나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까? 그런데 요즘 들어 더 중요한 것은 ‘관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내 몸이 튼튼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관계가 깨어져서 너무 힘들어하는 사람을 자주 보기 때문입니다.

건강에 관한 많은 논문과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통해 건강한 노년을 위해 챙겨야 할 것은 ‘사회적 관계’라고 합니다. 사회적 관계를 맺을 때 활성화되는 호르몬 중 대표적인 옥시토신이 신경세포 생성을 촉진할 뿐 아니라 통증을 줄이고, 뼈의 성장을 도와 골다공증을 예방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주변에 많은 사람이 있을 때, 장수할 확률의 90% 이상 올라간다고 합니다.

이 사회적 관계에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사랑’입니다. 사랑이 많은 사람 곁에는 늘 사람이 가득합니다. 부정적인 말과 행동을 표현하는 사람 곁에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말과 행동으로 사랑이 보이는 사람 곁에는 늘 같이 있고 싶습니다.

주님께서 강조하신 사랑의 계명은 곧 우리의 바람인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는 비결이었습니다. 따라서 사랑 그 자체이신 주님 안에 머무르는 것은 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하고, 그렇게 주님께 머물러 있기에 저절로 사랑을 실천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신앙인의 최종 목적지는 하느님 나라일 것입니다. 이 하느님 나라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지금을 사는 이 세상은 고통과 시련으로 가득 찬 지옥과 같은 곳일까요?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는 이미 왔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을 통해 분명하게 이야기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앞서 말씀드렸듯이, 사랑의 관계를 통해 건강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 세상 안에서 우리가 모두 건강하게 잘 살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이미 온 하느님 나라를 체험하면서 기쁘게 살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종종 사랑을 실천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런데 ‘좋은 약은 쓰다’라고 했습니다. 정말로 좋은 약이기에 주님께서 말씀하신 사랑을 실천하는데 아픔과 상처를 겪는 경우도 자주 생기는 것입니다.

약이 너무 쓰다고 약을 먹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약이 자신을 살리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너무 쓰다고 사랑을 실천하지 않겠다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이 사랑이 나를 살리고, 나를 잘살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사랑은 그 자체로 기적이에요.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
혼자서는 결코 그 어던 꽃도 피울 수 없다는 것도 황홀입니다(이병률).





인사하는 것만으로도….


일주일에 한 번씩 장을 보러 대형 마트에 갑니다. 올해부터 식복사 자매 없이 살게 되어서, 저도 먹고살려면 이렇게 마트에 가야 합니다.

성지 근처에는 마트가 몇 군데 있는데, 모든 계산원의 모습이 똑같습니다.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고, 계산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돈과 관계되는 일을 하는 것이라 집중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밝은 분위기를 보여주면 더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언젠가 성지에서 제일 먼 마트를 간 적이 있었는데, 이곳 계산원은 달랐습니다. “어서 오세요!”라며 인사를 하고는 계산해줍니다. 그리고 지갑을 찾느라 당황해도 웃으며 기다려 주셨습니다. 그 뒤 저는 어떤 마트를 찾아가게 되었을까요?

이 마트만 갑니다. 문제는 그때의 직원을 다시 만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다른 직원들은 역시 무표정이었습니다. 그래도 ‘혹시’ 다시 만나지 않을까 싶어서 그 마트만 가고 있습니다.

저 역시 반성을 많이 합니다. 사람들과 사랑이 아닌 일로만 만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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