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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1년 10월 10일 연중 제28주일
작성자 강명훈 아드리아노 작성일 2021-10-10 조회수 244

2021년 10월 10일 연중 제28주일



복음 마르 10,17-30

그때에 17 예수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어떤 사람이 달려와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1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하느님 한 분 외에는 아무도 선하지 않다. 19 너는 계명들을 알고 있지 않느냐? ‘살인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횡령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20 그가 예수님께 “스승님,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1 예수님께서는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이르셨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22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23 예수님께서 주위를 둘러보시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24 제자들은 그분의 말씀에 놀랐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거듭 말씀하셨다. “얘들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25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26 그러자 제자들이 더욱 놀라서,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27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바라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28 그때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29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30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소유나 소득이 내가 원하는 만큼 이루어지게 되면, 또 내가 원하는 지위나 상태에 오르게 되면 행복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순간의 만족에 불과할 때가 대부분입니다.

90년대 중반,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에 컴퓨터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이쪽 분야의 발전이 급속도로 이어졌습니다. 286, 386, 486, 586 펜티엄으로 이어지는 발전에 저 역시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최고 사양으로 업그레이드를 해도 부팅하는데 2~3초 빨라질 뿐이고, 다른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는데 조금 빨라진다는 것 외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 몇 초 때문에 비싼 돈을 들여 업그레이드하곤 했습니다.

이렇게 업그레이드를 하고 난 뒤의 기쁨은 얼마나 갈까요? 그리 오래 가지 않습니다. 잠시뿐인 기쁨이었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최선 스마트폰을 사면 그 순간은 너무 기분이 좋지만, 그 기분이 며칠 가지 않는 것과 똑같습니다. 늘 ‘지금보다 조금 더 많이’를 외치면서, 자신은 욕심이 없다는 식의 합리화를 시킬 뿐입니다.

물질적 만족은 분명히 외적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행복도 외적인 것일까요? 아닙니다. 행복은 내적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행복을 얻겠다는 마음이라면, 내적 만족을 이룰 수 있는 것들을 찾아야 합니다.

부자 청년이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는 부자였지만 그래도 올바르게 살아가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계명을 어렸을 때부터 철저하게 지켜왔습니다. 이런 그에게 부족한 한 가지를 주님께서는 발견하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마르 10,21)

이렇게 주님 말씀은 이 부자 청년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냈습니다(히브 4,12). 그렇다면 부자 청년은 어떻게 했을까요? 주님 말씀을 듣고서 마음의 생각을 바꿨을까요? 아니었습니다. 그는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갑니다. 복음은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말해줍니다. 즉, 그는 외적인 만족을 추구했었던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이라는 행복은 이런 외적인 만족이 아닌데도, 내적인 만족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재물이라는 외적인 만족에 갇혀 있었습니다.

우리는 과연 어떤 만족을 추구하고 있을까요? 입으로는 행복을 추구한다고 하면서, 외적인 만족만을 추구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행복은 내적인 만족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쉽게 설명할 수 없다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바람도 필요합니다

수십 년 전 과학자들이 미국 애리조나 사막에 ‘바이오스피어 2’라는 인공생태계를 건설하고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유리와 쇠로 된 거대한 돔 내부에 정화된 공기와 깨끗한 물, 영양가가 풍부한 토양, 다량의 자연 채광을 공급했습니다. 이렇게 내부의 동식물 군에 이상적인 생존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실험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이곳의 식물은 최적의 조건에 걸맞게 최고의 가치를 간직하면서 성장했을까요?

아니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이곳의 나무는 일정 높이가 되면 자꾸 쓰러졌습니다.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모든 환경이 제공되었는데 왜 그럴까 싶었습니다.

과학자들은 나무가 건강하기 위한 필수 조건 하나가 빠졌음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바람’이었습니다. 자연환경에서 나무는 바람에 의해 흔들거립니다. 이를 통해 줄기가 더 튼튼해지고 뿌리가 깊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조건이 충족되면 안정적이고 훌륭한 존재로 성장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고통과 시련을 상징하는 ‘바람’이 없으면 우리는 영적으로 또 육적으로 결코 튼튼해질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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