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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1년 12월 30일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작성자 강명훈 아드리아노 작성일 2021-12-30 조회수 285
2021년 12월 30일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복음 루카 2,36-40

그때에 36 한나라는 예언자가 있었는데, 프누엘의 딸로서 아세르 지파 출신이었다. 나이가 매우 많은 이 여자는 혼인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살고서는, 37 여든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냈다. 그리고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다. 38 그런데 이 한나도 같은 때에 나아와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그 아기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39 주님의 법에 따라 모든 일을 마치고 나서, 예수님의 부모는 갈릴래아에 있는 고향 나자렛으로 돌아갔다. 40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히말라야 등산을 하려면 반드시 고용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등산 안내자로 널리 알려진 셰르파입니다. 이들은 많은 짐을 운반하고 또 온갖 잡일을 하면서 등반을 돕습니다. 그래서 네팔에는 약 7만 명의 셰르파가 있다고 하네요.

등반을 돕는 셰르파가 꼭 필요한 것처럼, 이 세상을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셰르파 역할을 하는 도우미가 우리 주변에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도우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은 운이 없어서 어떤 도우미도 만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왜 못 만났을까요?

등반을 돕는 셰르파를 만나려면 히말라야를 끼고 있는 네팔에 가야만 합니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즉, 내가 직접 네팔까지는 가야 셰르파를 만나서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세상을 잘 살 수 있게 해주는 나의 도우미는 나를 직접 찾아오지 않습니다. 내가 원하는 그 자리로 가면 도우미를 분명 만날 수 있습니다.

주님을 만나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님 계신 곳에 내가 가야 합니다. 주님 계신 곳은 주님의 뜻인 사랑이 펼쳐져 있는 곳입니다. 사랑이 없는 곳에 있으면서 주님이 안 계신다고 외쳐서는 안 됩니다.

엉뚱한 곳에 서 있으면서 운이 없다고, 주님께서 외면하신다고 불평불만 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 우리는 한나라는 예언자를 만납니다. 구약성경에는 남자 예언자의 역할은 막중합니다. 구원을 알리고 구세주를 예언했습니다. 그에 반해 여자 예언자는 수도 많지 않았고, 하는 일도 부녀자들에게 성경을 해석하는 정도였다고 합니다.

주님의 봉헌식에 여자 예언자 한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그 이름은 한나로서 밤낮으로 성전을 떠나지 않고 기도로써 하느님을 섬기던 할머니 과부였습니다. 아마도 성전에 살면서 성전 일에 봉사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남편과 일곱 해 살고서는 과부가 되어, 여든네 살이 될 때까지 성전에서 봉사하고 있었습니다.

그 시간을 생각해보십시오. 당시 풍습에 따라 15세 전후로 결혼했을 것이고 일곱 해 살고 과부가 되었으면 자그마치 성전에만 60년 이상 있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결코 적은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자비하심에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기고 굳게 믿었기에 기다리고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그녀에게 구세주를 뵙는 영광과 은혜가 주어졌습니다.

주님을 만나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나 예언자와 같이 주님 안에서 끝까지 기다리는 사람은 분명 주님을 만나는 영광을 얻게 됩니다.



잘못되었음을 깨닫는 건 좋은 방향으로 한 걸음 나아간 것이다(켄 로런스).





채우려고 하지 말고 비우세요.

우연히 조병수 건축가가 지은 집을 인터넷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집 가로세로 7m 마당 곁에 한 평짜리 방 여섯 칸을 지었습니다. 하늘을 보고 빛과 바람을 느끼도록 만든 ‘땅집’입니다.

인터넷에 있는 ‘땅집’ 사진을 보니 너무나 멋져 보였습니다. 조병수 건축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작게 지으려면 마음이 작아야 합니다. 마음이 작으려면 비워야 하고 무엇이 소중한지 알아야 하지요.”

제 방만해도 너무 많은 것으로 채워져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더 넓은 공간을 요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마음에 너무 많은 것을 채우고 있어서 계속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요?

작은 마음이 필요할 때입니다. 오로지 주님만을 모실 수 있는 작은 마음만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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