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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산동성당갈산동성당


컨텐츠

본당 사목방침

  1. 성당소개
  2. 본당 사목방침
홍민용 알리이시오 신부님

평화를 빕니다.

 친애하는 갈산동 성당 교우 여러분들과 그 가정에 “하늘의 참된 평화와 주님 안에서 진실한 사랑을 기원합니다”(성 프란치스코가 「신자들에게 보낸 편지 2」).


 사목방침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2020년을 보내며 여러 가지로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우리 갈산동 본당을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며 기억해주신 교우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지속된 2020년이었지만, 교우 여러분들의 관심과 도움 그리고 사랑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갈산동 성당이 있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지난 2020년을 뒤돌아볼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거기에 나올 대답은, 바로 코로나19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고통을 받고 힘들어 했으며, 심지어 목숨까지도 잃었습니다. 이런 비극은 아직도 진행 중이며,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계속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모두들 잘 아시겠지만, 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무서운 점은 치사율보다는 전염성이 아주 높다는 점이며 그로 인해 지금까지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모든 대면 활동들이 제약을 받고, 심지어 금지되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대면 활동들의 제약은 우리 삶에 많은 어려움과 변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무엇보다도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어 많은 분들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졌고, 또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이 제한되면서 심리적으로도 갑갑해 하고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어려움이 우리 가톨릭 공동체에도 크나큰 영향을 끼치게 되면서, 많은 교우들께서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대면 활동의 제한, 곧 공동체 간의 만남과 교류가 불가능하게 되면서 우리 신앙 생활에서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미사를 함께 모여 봉헌하지 못하게 되는 시간들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져 미사를 드리지 못하게 되었을 때, 우리 갈산동 성당은 유튜브 미사 생중계와 카카오톡 채널 운영 등의 여러 온라인 매체를 통해 교우들께서 신앙생활을 이어나가실 수 있도록 최대한의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함께 모여 주님을 찬미하고 성체를 받아 모시는 미사성제를 거행하는 것이 어려워진 지금의 상황은, 우리 신앙인들에게 정말 큰 아픔과 고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며 어렵다는 이유로 모든 것을 놓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밝은 미래를 꿈꾸며 주님 안에서 희망을 찾고, 또 앞을 향해 걸어 나가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우리들이 지향해야 할 참 신앙인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런 관점에서 많은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인 상황에서, 지금처럼 계속 대면 활동이 제한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신앙 생활을 지속해 나갈 수 있을까? 예전처럼 성당에서 함께 모이지 못하여 신심 활동, 공동체 봉사, 성사 생활 등 이 모든 것이 어려워지게 된다면 우리는 어디서 기도하고 주님을 찾으며 또 그분을 만날 수 있을까? 저는 그 답이 바로 “가정”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가정은 가장 작은 교회’라는 말이 있듯이, 가정 공동체 안에서 가족이 함께 모여 기도하고 주님을 만남으로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올해, 2021년의 사목 방침을 “가정 안에서 함께 하는 갈산동 성당 공동체”로 정했습니다.


 예수, 마리아, 요셉이라는, 어찌 보면 작고 초라한 한 가정에서 하느님의 구원 사업이 시작되었듯이, 좁게는 우리 갈산동 성당의 가장 기초적인 소공동체이며, 넓게는 우리 가톨릭 교회의 공동체인 갈산동 성당 교우 여러분의 가정 또한 하느님의 구원 사업이 계속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여러분들의 가정은 더 이상 교회의 가장 작은 소공동체로만 머물지 않게 되었습니다. 성당 안팎으로 공동체 모임과 활동이 제약되는 이 시기에, 가정은 대면 활동의 제한을 가져오는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덜 받는 공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2021년의 사목 목표인 “가정 안에서 함께 하는 갈산동 성당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방법으로써 “가족과 함께 기도하기”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바쁜 일상 속에서 가족일지라도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어려워지고 예전과는 달리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진 이때, 짧은 시간만이라도 가족이 함께 모여 주님을 찾고 찬미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18,19-20)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가족이 함께 모여 기도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일부러 시간을 내야하고, 또 기도한다고는 하지만 어떤 기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생길 것입니다. 오랫동안 기도 생활을 하고 계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함께 할 수 있는 기도를 알려 드린다면 가톨릭 기도서에 나와 있는 아침, 저녁기도와 성경 읽기, 또 그날 복음을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는 복음 나누기와 묵주기도 등을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기도라는 것이 어떤 특별한 형식을 갖추고 정해진 방식만으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편한 마음으로 주님을 찾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가족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식사시간 전후로 식사 전후 기도를 바치는 것도 가정이 함께 할 수 있는 기도입니다. 이렇게 조그마한 것부터 시작해 나간다면, 단순히 가족이 함께 모여 기도 하는 것을 넘어, 주님을 우리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그분 안에서 일치하는 성가정의 모습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우리의 기도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지금의 상황에서 가족 구성원을 이어주고, 가정과 가정을 이어주며 더 나아가서는 갈산동 성당 공동체를 연결하고 유지시켜 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갈산동 성당 교우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해 올 한 해, 갈산동 성당 카카오톡 채널 혹은 그 외의 다른 매체들을 통해 가정에 대해 묵상할 수 있는 좋은 글들과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기도들을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일련의 이런 시도들을 통해 그것이 실천으로 이어져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다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생겨난 신앙 생활에 대한 아쉬움들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것이고 더불어 가정이라는 공동체의 새로운 모습 혹은 역할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든 것이 제한되고 어려운 상황에서, 자칫하면 신앙의 끈을 놓쳐버리기가 쉬운 시기입니다. 하지만 교회의 가장 작은 소공동체인 가정 안에서부터 기도로 함께 하고 우리의 마음을 주님께로 모은다면, 결국 그 마음들이 모여 우리 갈산동 성당 공동체가 주님께로 나아갈 수 있는 힘과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가정 공동체 = 갈산동 성당 공동체’라는 공식을 기억해 주시길 바라며, 저 역시도 교우 여러분들에게 도움과 힘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또 찾아낸 방법들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사목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가정’을 주제로 권고하신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 2016)의 1항 첫 구절을 인용하며, 작은 교회의 모습인 가정 공동체에서 이루어질 주님과의 만남과 그 체험의 기쁨이 갈산동 성당 공동체, 더 나아가서는 교회 전체로 이어질 수 있는 은총을 내려주시기 기도합니다.



 “사랑의 기쁨, 가정 안에서 체험하는 사랑의 기쁨은 또한 교회의 기쁨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빌며
주임신부 홍민용 알로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