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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사목방침

  1. 성당소개
  2. 본당 사목방침
홍민용 알리이시오 신부님

 평화를 빕니다.

 친애하는 갈산동 성당 교우 여러분들과 그 가정에 “하늘의 참된 평화와 주님 안에서 진실한 사랑을 기원합니다”(성 프란치스코가 「신자들에게 보낸 편지 2」).


 2020년 12월 초에 이곳 갈산동 성당에 주임신부로 부임하여 여러분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사목방침에 대해 말씀을 드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년이 지나 우리 본당의 새로운 한 해를 계획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계획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우리 갈산동 본당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봉헌해주시며 봉사해주신 모든 교우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갈산동 성당의 주임신부로 1년을 지내면서 그 무엇보다도 크게 감사함을 느꼈던 것은 우리 본당 교우분들의 애정어린 관심과 정성스런 기도의 힘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주임신부라는 자리에 대한 부담감과 어떤 모습으로 교우분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으로 헤매고 있던 저에게, 여러분들의 따뜻한 웃음과 격려는 큰 힘이 되었고, 주님의 은총 속에서 지낼 수 있게 해준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우리의 일상을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갈산동 성당이 교우분들의 끊임 없는 기도와 봉헌 속에서 한 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것을 체험하였습니다.


 물론 여전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일상 속에서 우리를 끊임없이 힘들게 하고 있고 백신의 보급으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었지만, 지금은 각종 변이의 출현과 함께 여러 가지 변수로 말미암아, 언제쯤 우리의 일상이 그리고 신앙생활이 예전처럼 회복될 수 있을지 불확실한 것도 명백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교 역사 속에서 시련과 고통은 절망과 포기의 시간이 아니라 주님께 한 걸음 더 나아가는 희망과 쇄신의 기회였습니다. 이는 무엇보다 우리에 대한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과 그에 바탕을 둔 우리들의 믿음, 그리고 공동체 안에서, 즉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위해 함께 기도해주는 모습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신앙인이라면 기본적으로 기억해야 할 이 모습들을 기억하면서 작년 한 해 저는 “가정 안에서 함께 하는 갈산동 성당 공동체”라는 주제로 여러분들에게 사목방침을 말씀드렸습니다.


 예전처럼 성당에서 함께 모이는 것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신심 활동, 공동체 봉사, 성사 생활 등 이 모든 것이 어려워지게 된다면 우리는 어디에서 기도하고 어디에서 주님을 찾으며, 또 그분을 만날 수 있을까요? 저는 그 답이 바로 “가정”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가정은 가장 작은 교회’라는 말이 있듯이, 가정 공동체 안에서 가족이 모여 함께 기도하고 주님을 만남으로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기에 우리 갈산동 본당 교우분들도 가정 안에서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대면 활동이 제한되어 기존의 신앙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어졌기에, 성당이라는 장소에 국한된 교회 공동체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가족이 함께한다면 그곳이 교회 공동체가 될 수 있고, 기도의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제 생각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특별히 인천교구장이신 정신철 요한 세례자 주교님께서는 새롭게 시작되는 한 해를 “기도하는 가정의 해”로 삼으시면서 가정에서의 복음화를 위한 노력, 즉 ‘가정 사도직’을 강조하셨습니다. 이에 우리 갈산동 본당도 작년과 더불어 올해도 “가정 안에서 함께하는 갈산동 성당 공동체”라는 사목방향을 이어가면서, 성당이라는 공간을 넘어 가족이 모이는 어느 곳에서든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가 모두 관심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하는 주제를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다름 아닌 ‘환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반포하신 후, 가톨릭 교회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심각한 기후 위기에 대해 인식하고 인간뿐만이 아닌 모든 자연이 주님의 피조물로 서로 아끼고 보살펴야 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재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2021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정신을 따라, 지속 가능한 세상으로 나아갈 것을 약속하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시작하였습니다. 우리 한국 교회도 5월 24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한국 천주교 주교단의 공동집전으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개막 미사를 봉헌하면서 기후 위기 인식과 함께 환경 보호를 위한 긴 여정을 시작하였습니다. 인천교구에서도 지난 6월 3일에 교구 차원의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계획’과 실천사항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교구장님께서는 지구의 환경을 살리기 위해 검소한 생활양식, 생태교육, 생태영성을 강화하고 지역과 국가와 국제적 차원에서 피조물 보호를 위한 노력에 동참하는 “녹색순교”에 대해 강조하시며 그 첫해의 실천사항으로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자원낭비 없애기, 음식물 쓰레기 없애기 등 ‘3무(無) 실천’을 제안하셨습니다.


 우리 갈산동 본당도 새롭게 시작되는 한 해를 맞아, 환경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교회의 이러한 큰 움직임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환경 보호를 위한 우리의 움직임은 하고 안하고의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는 필수이다’라고 누군가 이야기한 것이 기억납니다. 앞으로 7년 안에,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지구의 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하지 않는다면 7년 뒤에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도, 우리와 같은 주님의 피조물인 자연을 보호할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노력부터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대림 제1주일부터 우리 본당 카카오톡 채널로 보내 드리는 자료를 통해 현재의 기후 위기 상황을 인식하고,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사항들을 알려드려 함께 실행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본당 내에서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일회용품의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하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의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을 시작했으면 합니다.


 앞서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한 움직임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우리 갈산동 성당 교우분들께서도 적극적으로 기후 위기를 인식하고 위기의식을 가지셔서, 환경 보호를 위해 지금 이 순간부터 노력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정 안에서 함께하는 갈산동 성당 공동체” 그리고 “기후 위기를 인식하고 지금 나부터 실천하는 환경 보호”라는 올해 우리 갈산동 본당의 두 가지의 목표를 기억하면서 우리 모두 새롭게 시작된 한 해를 주님의 은총 속에서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회칙 「찬미받으소서」 245항의 말씀을 인용하며 우리 갈산동 본당 교우분들과 가정에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자신을 온전히 바치고 아낌없이 내어 주라고 권유하시는 하느님께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에 필요한 힘과 빛을 주십니다. 우리를 매우 사랑하시는 생명의 주님께서는 늘 이 세상 중심에 현존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우리를 홀로 두지 않으십니다. 그분께서 몸소 이 땅과 궁극적으로 결합하셨고, 그분의 사랑은 우리가 새로운 길을 찾게 언제나 우리를 이끌기 때문입니다. 주님, 찬미받으소서!”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빌며
주임신부 홍민용 알로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