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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무엘기 상권 20,1 ~ 20,42
작성자 이희옥 마리아 작성일 2019-03-11 조회수 456
사무엘기 상권

(다윗과 요나탄의 우정)
20,1 - 다윗이 라마의 나욧에서 달아나 요나탄에게 가서 말하였다. "제가 무슨 짓을 했단 말입니까? 제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입니까? 왕자님의 아버님께 무슨 죄를 지었기에, 그분께서 이렇게 제 목숨을 노리신단 말입니까?
2 - 요나탄은 다윗에게, "그럴리가 있나? 자네가 죽는 일은 결코 없을 걸세. 아버지께서는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나에게 알리지 않고는 하시지를 않는다네. 그런데 아버지께서 이런 일을 왜 나에게 숨기시겠는가? 그럴리가 없네." 하고 말하였다.
3 - 그러나 다윗은 맹세까지 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왕자님의 아버님께서는 왕자님이 저를 마음에 들어 하신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분께서는 '이 사실을 요나탄에게 알려 그를 슬프게 해서는 안 되지.' 하고 생각하셨던 겁니다. 살아 계신 주님과 왕자님의 목숨을 두고 맹세합니다만, 저와 죽음 사이는 한 발짝밖에 되지 않습니다."
4 - 요나탄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자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 주겠네."
5 - 그러자 다윗이 요나탄에게 이렇게 부탁하였다. "내일이 초 하룻날입니다. 제가 임금님과 함께 앉아 식사를 해야 아는 날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모레 저녁때까지 들에 숨어 있도록 저를 내보내 주십시오.
6 - 만일 왕자님의 아버님께서 저를 찾으시거든, '온 씨족을 위한 주년 제사가 있으니 급히 고향 베들레헴에 가게 해 달라고 다윗이 저에게 간절히 청했습니다.' 하고 말씀해 주십시오.
7 - 그분께서 만일 '좋다!' 하시면 이 종이 무사하겠지만, 화를 내신다면 그분께서 저를 해치기로 작정하신 줄 아십시오.
8 - 왕자님은 주님 앞에서 이 종과 계약을 맺으셨으니, 의리를 지켜 주십시오. 그렇지만 저에게 잘못이 있다면 차라리 왕자님이 저를 죽여 주십시오. 저를 왕자님의 아버님에게까지 데려갈 까닭은 없지 않습니까?"
9 - 요나탄이 대답하였다. "자네에게 그런 일은 없을 걸세! 만일 아버지께서 자네를 해치기로 작정하신 줄 내가 알게 되기만 하면, 어찌 자네에게 알려 주지 않겠는가?"
10 - 그러자 다윗이 요나탄에게 물었다. "왕자님의 아버님께서 거칠게 대답하실 경우, 누가 저에게 그것을 알려 주겠습니까?"
11 - 요나탄이 다윗에게 "자, 들로 나가세." 하고는, 둘이서 들로 나갔다.
12 - 요나탄은 다윗에게 약속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증인이시네. 내일이나 모레 이맘때 아버지를 살펴보아, 그분께서 자네 다윗을 좋게 보시면, 내가 사람을 보내어 자네에게 그것을 꼭 알려 주겠네.
13 - 그렇지만 아버지께서 자네를 해치려고 하시는데도, 내가 자네에게 알려 주지 않아서 자네를 무사히 떠나가게 해 주지 못한다면, 주님께서 이 요나탄에게 벌을 내리시고 또 내리셔도 좋네. 주님께서 아버지와 함께 계셨듯이 자네와도 함께 계시기를 바라네.
14 - 그 대신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 주님께서 바라시는 의리를 지켜 주게. 그리고 내가 죽은 다음에라도,
15 - 또한 주님께서 자네 다윗의 원수들을 땅 위에서 없애 버리실 때에도, 내 집안과 의리를 영원히 끊지 말아 주게."
16 - 그러고 나서 요나탄은 "주님께서 다윗의 원수들에게 복수해 주시기를 비네." 하면서 다윗 집안과 계약을 맺었다.
17 - 요나탄은 다윗을 자기 목숨처럼 사랑하였으므로, 그에 대한 사랑으로 다윗에게 다시 맹세하게 하였다.
18 - 요나탄이 그에게 말하였다. "내일은 초하룻날이니, 자네 자리가 비면 아버지께서 자네를 찾으실 걸세.
19 - 모레가 되면 더 멀리 내려가, 저번 그 바위 옆에 머물러 있게.
20 - 내가 과녁을 맞추는 척하고 그 옆으로 화살 세 개를 쏘겠네.
21 - 그러고는 시종을 시켜 '가서 화살을 찾아오너라.' 하면서, 그 시종에게 '화살이 네 쪽에 있다. 집어라.' 하면, 주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아무일 없을 터이니 안심하고 나오게.
22 - 그러나 내가 그 종에게 '화살이 더 멀리 있다' 하면, 주님께서 자네를 보내시는 것이니 떠나가게.
23 - 우리가 말한 것에 대해서는, 주님께서 나와 자네 사이에 언제까지나 증인이 되실 것이네."
24 - 그리하여 다윗은 들에 숨게 되었다. 초하룻날이 되자 임금이 음식을 먹으려고 자리에 앉았다.
25 - 임금은 여느 때처럼 벽 쪽에 있는 자기 자리에 앉았다. 그때 요나탄이 일어섰다. 사울 옆에는 아브네르가 앉았는데 다윗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26 - 그런데도 사울은 그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속으로 '다윗에게 무슨 일이 생겨 부정하게 되었나 보군. 부정하게 된 것이 틀림없어.' 하고 생각하였다.
27 - 그러나 두 번째 날, 곧 초하루 다음 날에도 다윗의 자리가 비어 있었다. 사울은 아들 요나탄에게, "어찌하여 이사이의 아들이 어제도 오늘도 식사하러 나오지 않느냐?" 하고 물었다.
28 - 요나탄이 사울에게 대답하였다. "다윗이 베들레헴에 다녀오게 해 달라고 저에게 간청하면서,
29 -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를 보내 주십시오. 저희 씨족이 성읍에서 제사를 지내는데, 형님이 다녀가라고 하십니다. 그러니 제가 왕자님 마음에 드신다면, 조용히 가서 형들을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그래서 임금님의 식탁에 나오지 못한 것입니다."
30 - 사울이 요나탄에게 화를 내면서 말하였다. "이 더럽고 몹쓸 계집의 자식 놈아! 네가 이사이의 아들과 단짝이 된 것을 내가 모를 줄 아느냐? 그것이 바로 너의 망신이고 벌거벗은 네 어미의 망신이다.
31 - 이사이의 아들놈이 이 땅에 살아 있는 한, 너도 네 나라도 안전하지 못하다. 그자는 죽어 마땅하니, 당장 사람을 보내어 그를 잡아들여라."
32 - 요나탄이 아버지 사울에게 말하였다. "왜 그가 죽임을 당해야 합니까? 그가 무슨 짓을 했다고 그러십니까?"
33 - 그러자 사울은 요나탄을 죽이려고 그에게 창을 던졌다. 그래서 요나탄은 자기 아버지가 다윗을 죽이기로 작정하였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34 - 요나탄은 화가 치밀어 식탁에서 일어났다. 그달 초이튿날, 그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아버지가 다윗을 욕하였으므로 다윗을 두고 슬퍼하였던 것이다.
35 - 이튿날 아침 요나탄은 다윗과 약속한 대로 어린 시종 하나를 데리고 들로 나갔다.
36 - 그리고 시종에게 "내가 활을 쏠 테니 뛰어가 화살을 찾아오너라." 하고 분부한 다음, 시종이 뛰어가자 그 너머로 활을 쏘았다.
37 - 요나탄은 자기가 쏜 화살이 떨어진 곳에 시종이 다다랐을 때, 그 뒤에다 대고 소리쳤다. "화살은 더 멀리 있지 않느냐?"
38 - 그러고 나서 요나탄이 다시 시종 뒤에다 대고, "머뭇거리지 말고 서둘러라." 하고 소리쳤다. 요나탄의 시종은 화살을 집어 가지고 주인에게 가면서,
39 - 도무지 무슨 영문인지 몰랐다. 그러나 요나탄과 다윗은 그 까닭을 알고 있었다.
40 - 요나탄은 데리고 온 시종에게 자기의 무기를 주면서, "성읍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라." 하고 분부하였다.
41 - 시종이 떠나자, 다윗은 바위 옆에서 일어나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세 번 절하였다. 그들은 서로 얼싸안고 울었는데 다윗이 더 크게 울었다.
42 - 그러고 나서 요나탄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평안히 가게. 우리 둘은 '주님께서 자와 자네 사이에, 내 후손과 자네 후손 사이에 언제까지나 증인이 되실 것이네.' 하면서, 주님의 이름으로 맹세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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