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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1년 7월 28일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작성자 강명훈 아드리아노 작성일 2021-07-28 조회수 259
2021년 7월 28일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복음 마태 13,44-46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44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45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46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어느 장군이 전쟁터에서 상처를 입어 황급히 야전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의사는 빨리 수술을 해야 한다면서 수술 준비를 서둘렀지요. 그런데 옆에 있던 간호사가 갑자기 의사를 향해 총을 쏘는 것입니다.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은 깜짝 놀랐고 몇몇 간호사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총을 쏜 간호사는 눈물을 흘리면서 죽어가는 의사를 향해 이렇게 말합니다.

“죄송해요. 선생님. 당신은 정말 좋은 사람이지만 저도 어쩔 수가 없었어요. 저는 스파이로서 장군을 죽여야 했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장군을 살리게 그냥 놔둘 수가 없어서 이렇게 총을 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힘들어하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장군을 쏘면 되지, 왜 나를 쐈습니까?”

장군을 죽이기 위해 의사를 쐈다고 하지만, 사실은 곧바로 장군을 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애꿎은 의사만 총에 맞아 죽게 된 것이었습니다.

간호사는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사실 최악의 선택이었습니다. 잘못된 자신의 판단으로 빚게 된 결과였던 것이지요. 과거 이스라엘의 종교지도자들 역시 예수님을 향해 최악의 선택을 했던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하느님만을 바라보면서 살았던 사람도 잘못된 최악의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선택은 어떤가요? 우리 역시 최고의 선택을 한다고 하면서도 최악의 선택을 할 때가 참 많습니다. 주님의 뜻을 생각하지 않고, 세속적으로만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세속적인 기준만을 생각해서일까요? 주님께서는 세속적인 기준에 맞춰서 보물과 진주의 비유 말씀을 해주십니다.

이스라엘은 전쟁이 잦은 곳이라 몰래 보물을 단지에 넣어 밭에다 묻어 두고 피난을 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주인이 불귀의 객이 되어 못 돌아오는 일도 종종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우연히 그 밭을 갈다가 보물을 발견하기도 했었지요. 또한 당시는 인조 진주가 없던 시절이라 천연 진주를 지금보다 훨씬 더 비싼 값으로 거래했었습니다. 클레오파트라 여왕이 걸쳤던 진주 목걸이가 최고가였다고 하더군요.

하느님 나라가 이 보물과 진주와 같다고 하십니다. 이 나라는 하느님의 선한 통치, 보살핌, 사랑을 의미하는 것으로 매우 귀하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 귀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물으십니다.

가지고 있는 것을 다 팔아서 밭을 사고 진주를 사는 것처럼, 이 세상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서 ‘사랑’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으로만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최고의 선택입니다.



비교는 도둑과 같다. 비교는 늘 우리에게서 행복을 훔쳐간다(루스벨트).



맛있는 만남

지금 저와 아주 친한 동창 신부가 있습니다. 이 친구와는 고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고, 같은 성당을 다니다가 신학교에 함께 들어가 같은 날짜에 사제 서품을 받았습니다. 남다른 인연으로 지금도 큰 우정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난 것이 아니라, 초등학생 때 이미 만났었다는 것입니다. 이점을 서로 몰랐는데, 대학원 때 동창 신부의 어렸을 때 사진들을 보다가 저도 가지고 있는 사진이 보였습니다. 첫영성체 기념사진이었습니다. 맞습니다. 같은 날짜에 같은 성당에서 첫영성체를 함께 했습니다.

어떤 만남도 소홀하게 대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만나고 언제 또 만나겠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다시 만날 수 있고 나의 가장 중요한 사람도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서로를 성장시키고 관계를 풍요롭게 할 대상일 수 있습니다.

언젠가 읽은 책에서 우정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우정은 케이크 겉에 발라지는 크림과 같다.’

케이크 겉의 크림으로 케이크 맛을 더 맛있게 하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을 더 맛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우정이 아닐까요?

만남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좋은 만남, 사랑이 넘치는 만남, 그래서 맛있는 만남을 만드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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