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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1년 8월 1일 연중 제18주일
작성자 강명훈 아드리아노 작성일 2021-08-01 조회수 307

2021년 8월 1일 연중 제18주일








복음 요한 6,24-35



그때에 24 군중은 예수님도 계시지 않고 제자들도 없는 것을 알고서, 배들에 나누어 타고 예수님을 찾아 카파르나움으로 갔다.
25 그들은 호수 건너편에서 예수님을 찾아내고, “라삐, 언제 이곳에 오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2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27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람의 아들을 인정하셨기 때문이다.”
28 그들이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2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30 그들이 다시 물었다. “그러면 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저희가 보고 선생님을 믿게 하시겠습니까?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31 ‘그분께서는 하늘에서 그들에게 빵을 내리시어 먹게 하셨다.’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
3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빵을 내려 준 이는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33 하느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다.”
34 그들이 예수님께, “선생님,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 하자, 3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예전에는 모르는 곳에 갈 때 지도를 보며 길을 공부해야 했지만, 이제는 내비게이션이 있어서 전혀 걱정하지 않습니다. 알아서 척척 안내해주는,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미리 찾아볼 필요가 없어 운전하는 것도 쉬워졌고 시간도 많이 절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어느 순간 저의 운전이 무척 급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단 몇 초라도 빨리 가려고 ‘최단 시간 경로’를 찾고 있습니다.

우연히 제가 사용하는 내비게이션에서 ‘운전 습관’이라는 항목을 발견했습니다. 저의 운전 습관 점수는 100점 만점에 31점이었습니다. 고속, 급가속과 급감속으로 인해 이렇게 점수가 낮았습니다.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지난 4월부터 철저하게 교통 법규를 지키면서 운전했습니다. 차선도 자주 변경하지 않고, 과속은 절대 하지 않았으며 급감속과 급가속도 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조금씩 올라가 94점이라는 높은 점수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운전하다 보니 조금 늦게 도착하기는 하지만, 서두르지 않는 여유를 갖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왜 앞 차는 잘 안 가는 거야?’, ‘제대로 운전 좀 하지?’라는 불평을 마음속으로 하곤 했지만, 이제는 여유를 가지면서 오히려 운전의 기쁨을 얻게 됩니다.

조금 빨리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이익을 좇다 보니 더 중요한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삶에서도 그런 적이 너무 많지 않을까요? 순간의 만족, 약간의 이익에 신경 쓰다가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습니까?

사람들은 빵의 기적을 목격한 후에 예수님의 권능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중요한 의미는 깨닫지 못하지요. 단순히 자신들이 얻을 수 있는 이익만을 바라보면서 관심을 가질 뿐이었습니다. 여기서는 믿음이 생길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께 “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저희가 보고 선생님을 믿게 하시겠습니까?”(요한 6,30)라는 말을 합니다.

사람들은 빵을 먹는 것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되고, 빵을 많게 하신 분을 보고 열광만 해서는 안 됩니다. 그 안에 담긴 표징을 볼 수 있어야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영원한 생명’이었습니다. 이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은 ‘믿음’입니다. 그렇다면 이 믿음은 어떻게 나타날까요? 바로 주님의 일에 철저하게 협조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사랑을 강조하신 주님의 일에 함께하면서, 사랑을 세상에 드러내는 삶을 사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주님을 믿는 사람이며 주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세상이 주는 약간의 이익에 매달리기보다, 주님께서 주시는 더 큰 이익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위대한 인간은 위대하게 태어나지 않는다. 위대하게 성장할 뿐이다(돈 비토 콜레오네).





배신의 아이콘


군대에서 봤던 연인이 생각납니다. 제 후임병 이야기입니다. 30개월 군 생활 동안 이 연인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주 만났습니다. 여자 친구가 매주 면회를 와서 만났던 것이지요. 이 후임병은 제가 제대할 때까지 이렇게 사랑을 키우면서 아름다운 만남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제대한 후 사회에서 우연히 이 후임병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후임병 역시 군 생활을 마치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었지요. 카페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여자 친구가 생각나서 잘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헤어졌다는 것입니다. 군대 3년 기간 동안 변하지 않았던 사랑인데 제대 후에 한 달 만에 헤어졌다고 합니다.

군 복무 중에는 매일 볼 수가 없기에 면회 때의 만남 자체가 감사했고 그래서 상대방이 귀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대 후에는 매일 만나다 보니 상대의 부정적 모습이 보이면서 싸움이 잦아졌고 그래서 결국 헤어졌다는 것입니다.

꾸준한 사랑을 한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꾸준한 사랑을 하는 사람은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주님께서 이 변하지 않는 사랑을 주시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나의 사랑은 어떻습니까? 배신의 아이콘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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