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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1년 8월 21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일
작성자 강명훈 아드리아노 작성일 2021-08-21 조회수 307
2021년 8월 21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일



복음 요한 10,11-16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삯꾼은 목자가 아니고 양도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들을 버리고 달아난다. 그러면 이리는 양들을 물어 가고 양 떼를 흩어 버린다. 그는 삯꾼이어서 양들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14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15 이는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 나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 16 그러나 나에게는 이 우리 안에 들지 않은 양들도 있다. 나는 그들도 데려와야 한다. 그들도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마침내 한 목자 아래 한 양 떼가 될 것이다.



밥때가 되면 식사 준비를 합니다. 제일 먼저 살피는 것은 냉장고 안입니다. 무엇이 있는지를 보고서, 찌개나 국을 만들고 또 여러 반찬을 직접 만듭니다. 사실 처음 직접 해 먹어야 할 때는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어서 인스턴트 음식만 해 먹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오랫동안 혼자서 하다보니 자유롭게 음식을 하게 됩니다.

처음 요리책을 보고서 요리할 때, 책에 적혀 있는 재료가 다 있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또 요리 순서를 어기면 큰일이 나는 줄로 알았습니다. 그러나 요리를 계속하다 보니 이런 틀에서 자유롭게 됩니다(물론 맛은 그리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 음식을 먹어본 사람이 맛있다고 하지 않더군요).

저만의 방식이 생긴 것입니다. 저만의 방식으로 뚝딱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내공이 생겼습니다. 이런 저를 보면서, 우리의 신앙도 이렇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방식도 자기만의 방식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주님과 함께하려고 노력할 때, 자기만의 방식이 만들어지고 그 안에서 주님과 기쁨의 만남을 가질 수가 있게 됩니다.

문제는 자기 방식만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자기 방식대로 상대방이 하지 않는다고 틀렸다고 해서는 안 됩니다. 그 사람의 방식 역시 주님께 다가가는 또 다른 방식이 되기 때문입니다(물론 이단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그래서 교회의 가르침에 충실해야 합니다).

오늘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일입니다. 신부님께서도 신부님 나름의 방식을 가지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그런데 그 방식은 자기만족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딱 1년 간의 사제 생활이었지만, 착한 목자의 모습으로 충실하게 주님의 뜻을 따랐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들과 제자들을 향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위선을 자주 꾸짖으셨습니다.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지요. 사람들에게 보이는 행동만 하려 하고, 진심으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옳고 남은 옳지 않다면서 판단하고 단죄하는 행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행동은 분명히 옳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모세의 자리에 앉아 가장 올바른 사람인 척하면서 살았던 것이지요.

이런 위선을 주님께서는 절대로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착한 목자의 모습으로 짧은 이 세상의 삶을 사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떠올리면서, 겸손한 모습으로 주님의 뜻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따라야 하겠습니다.

주님께 나아가는 자기만의 방식은 중요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이기심이 들어가면 주님께 나아갈 수 없음을 잊지 마십시오. 오로지 겸손만이 주님의 참된 제자가 되는 길입니다.



진실로 현명한 생각은 모두 이미 많은 사람이 몇 천 번 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진실로 우리의 것으로 만들려면,
깊이 숙고해서 개인적 경험에 뿌리를 내리게 만들어야 한다(요한 볼프강 폰 괴테).





긍정적 버튼, 부정적 버튼

백화점에 가서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8층에 자신이 사려는 가전제품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몇 층 버튼을 눌러야 할까요? 당연히 8층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그런데 지하 1층을 누르고서는 왜 가전제품을 팔지 않느냐고 항의한다면 어떨까요? 당연히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원하는 층수를 눌러야 정확하게 자신이 가려는 층에 도착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긍정적 버튼’을 누르면, 긍정의 층으로, ‘부정적 버튼’을 누르면 부정의 층으로 갈 것입니다. 그런데 ‘부정적 버튼’을 누르고는 긍정의 층에 도착하지 않았다고 항의하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이상한 사람입니다.

자신이 불행한 이유만을 찾아내면서 이 세상에 살 이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부정적 버튼을 누른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도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면서 이 세상에 살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즉, 긍정적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나의 인생을 긍정의 삶으로 이동시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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