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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1년 9월 3일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작성자 강명훈 아드리아노 작성일 2021-09-03 조회수 303
2021년 9월 3일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복음 루카 5,33-39

그때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33 예수님께 말하였다. “요한의 제자들은 자주 단식하며 기도를 하고 바리사이의 제자들도 그렇게 하는데,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는군요.”
3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할 수야 없지 않으냐? 35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36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또 비유를 말씀하셨다. “아무도 새 옷에서 조각을 찢어 내어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새 옷을 찢을 뿐만 아니라, 새 옷에서 찢어 낸 조각이 헌 옷에 어울리지도 않을 것이다. 37 또한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38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39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부모님께 제대로 효도하지 못했다면서 눈물을 흘리는 분을 만났습니다. 문제는 이제 하늘나라에 가셔서 못다 한 효도를 더는 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만약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후회하지 않는 효도를 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다시 과거로 돌아가면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 과거로 돌아갈 수도 없지만, 만약 되돌아가도 똑같이 불효의 삶을 살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금도 불효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원하는 최고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당연히 자녀가 행복하게 잘 사는 것입니다. 자녀가 과거를 후회하며 지금을 힘들게 살고 있다면 이는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불효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즉, 자신의 불효를 탓하며 힘들게 사는 삶 자체가 불효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싶다면 스스로 행복하게 잘 살아야 합니다. 부모가 원하는 모습을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본의 철학자 미키 기요시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가 행복해지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을 해줄 수 있겠는가?”

지금을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후회하는 과거의 삶이 아닌, 행복한 현재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새 계약을 들고 오셨습니다. 따라서 과거의 옛 계약을 집어 던져버리고 새 계약을 취해야 옳습니다. 지금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그것을 지금 당장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옛 계약에 여전히 매여 있었습니다.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의 제자들도 자주 단식하며 기도하는데, 왜 예수님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냐면서 꾸짖음의 말을 전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다는 것은 그만큼 구원에 가까워졌다는 의미이고 그래서 기뻐 즐기는 혼인 잔치와 같은 것입니다. 따라서 먹고 마시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 당연한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은 과거의 율법에 매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혼인 잔치에 왔지만 비통한 표정을 짓고 단식하는 것입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옛 계약을 고집하는 자들은 새로운 창조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다시금 묵상해 보았으면 합니다.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행복을 위해 이 땅에 오신 주님의 사랑을 기억한다면, 분명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지금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이것보다 더 큰 효도가 없음을 기억하면서, 지금 행복한 삶을 위한 노력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허무한 고독을 느끼는 사람은 자녀들이 없이 인생을 마감하는 사람이다(쇼펜하우어).




함께 살기.

예전에는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신부님!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것이 힘들지 않으세요? 정말로 대단하세요.”

요즘에는 이런 말을 전혀 들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혼자 사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어느 자매님이 자기 딸 걱정을 하며 말씀해주신 것이 기억납니다.

의대에 들어간 딸은 정말로 정신없이 살았습니다. 전문의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전문의가 되고 나서는 ‘결혼은 꼭 해야 하나?’라는 생각으로 바뀐 것입니다. ‘조건이 맞고 때가 되면 하는 거지, 그렇지 않으면 혼자 살지.’라는 마음으로 산다고 합니다. 누구는 손주 보느라 시간이 없다는데, 자신은 손주 한번 보고 싶다고 말씀하십니다.

시대가 생각 자체를 바꿔 놓았습니다. 독신이 힘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마음 편하게 사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함께의 소중함은 혼자의 삶보다 분명히 큽니다.

실제로 혼자 사시는 분은 자주 공허함과 고독감을 많이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혼자 살더라도 함께 하겠다는 마음을 버려서는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주님과 함께, 이웃과 함께, 그 ‘함께’를 절대 버려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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