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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1년 9월 4일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작성자 강명훈 아드리아노 작성일 2021-09-04 조회수 300
2021년 9월 4일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복음 루카 6,1-5

1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가로질러 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었다.
2 바리사이 몇 사람이 말하였다.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
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한 일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4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아무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집어서 먹고 자기 일행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5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갑곶성지에 살다 보면 ‘죽음’과 가까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성지 안에 봉안당이 있어서, 거의 매일 안치되는 고인을 위한 안치 예식을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더 가까이에서 생각하게 됩니다. 단 한 명의 예외 없이 언젠가 죽을 것이 확실하지만, 그때가 언제인지 명확하게 알지 못하기에 늘 불안한 미래로 바라보는 우리입니다.

우선 이 세상 안에서 나의 시간은 얼마나 남아 있을까요? 많이 남든, 얼마 남지 않든 이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미래에 대해 불안함을 품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만 계속해서 생각하면 오늘이란 하루가 공허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공허한 오늘을 만들지 않으려면 미래를 오늘과 철저하게 분리해야 합니다.

미래는 행복으로 가득 찬, 희망의 미래가 되어야 합니다. 이런 미래가 없을 것 같습니까? 아닙니다. 분명히 있습니다. 바로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희망이 있습니다. 이 하느님 나라라는 미래를 살기 위해서는 지금을 잘 살아야 합니다. 부정적 생각을 버리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지금을 살아야 합니다. 주저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으로 미래를 바라봐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바리사이 몇 사람과의 안식일 논쟁은 앞으로 이루어질 모든 안식일 논쟁의 첫 번째였습니다. 아직 예수님을 향해 적대적이지 않았을 때 벌어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어서 안식일 법을 위반했다고 보는 것은 억지가 아니라, 당시에 실제로 그렇게 생각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편협된 사고를 하면서 안식일을 만드신 하느님을 속 좁으신 분으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었던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너무나 존경하는 다윗 왕의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다윗 왕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서 사제가 아니면 아무도 먹어서 안 되는 제사 빵을 집어서 먹고 자기 일행에게도 주었습니다.

율법에 분명하게 어긋나는 행동이었지만, 다윗을 사랑했던 하느님은 이를 잘못되었다고 하지 않으십니다. 사람들도 이런 그의 행동을 참성자요 예언자로 행동했기 때문에, 옳고 바르며 칭송받을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물며 성자이신 예수님은 어떨까요?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주님께서는 이 세상 안에 하느님 나라라는 미래를 계속해서 보여주십니다. 우리가 반드시 희망을 두어야 하는 미래, 또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미래입니다. 그러나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은 부정적인 생각으로 그 미래를 보지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당신이 안식일의 주인임을 선포하십니다. 즉, 종이 주인의 말을 철저하게 듣고 따르듯이, 주님의 말을 믿고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때 희망찬 미래가 펼쳐집니다.



행복은 일로부터의 탈출이 아니라 몰입에서 온다(토드 벅홀츠).





기다려줘서 고마워.

약속 장소에 늦게 도착했습니다. 이때 어떤 말을 해야 할까요? 대부분 “미안해”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상대방은 이 사과가 그렇게 기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지난 약속에도 늦은 것이 기억나면서 ‘나를 무시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말이 효과적이고 기다린 사람에게 기쁨도 가져다줄 수 있을까요? 다음의 말이 최고의 정답이라고 합니다.

“기다려줘서 고마워.”

감사의 표시입니다. 이 감사의 말을 들은 사람은 자신이 상대에게 했던 공헌감을 느끼면서, 먼저 나와 기다린 것이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합니다.

감사의 인사는 그냥 인사치레가 아닙니다.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며, 상대의 말과 행동에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주님께도 감사의 기도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주님을 존중하기에 또 주님의 일에 큰 의미가 있기에 당연히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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