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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1년 9월 5일 연중 제23주일
작성자 강명훈 아드리아노 작성일 2021-09-05 조회수 277

2021년 9월 5일 연중 제23주일








복음 마르 7,31-37



그때에 31 예수님께서 티로 지역을 떠나 시돈을 거쳐, 데카폴리스 지역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갈릴래아 호수로 돌아오셨다.
32 그러자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33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34 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곧 “열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35 그러자 곧바로 그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36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분부하셨다. 그러나 그렇게 분부하실수록 그들은 더욱더 널리 알렸다.
37 사람들은 더할 나위 없이 놀라서 말하였다.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시는구나.”






어떤 사람이 식당에서 식사하고 있는데 종업원이 물을 자신에게 쏟았습니다. 날벼락 맞은 기분이었고, 기분이 영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화를 전혀 내지 않습니다. 오히려 환하게 웃으면서 물을 쏟은 종업원을 향해 “괜찮아요. 놀라지 않았어요?”라며 오히려 배려하는 모습까지 보이는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런 경우 일반적으로 화부터 내지 않나요?

이분은 성당에 열심히 다니는 신앙인도 아니었습니다. 평소에 남을 배려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분도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요?

글쎄, 그 종업원이 자신의 이상형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그런 행동을 했던 것입니다. 즉, ‘이만한 일에 격분하지 않고 신사적으로 행동할 줄 아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한 목적이 숨어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호감 가는 사람에게는 함부로 할 수 없습니다. 소위 갑질하는 사람의 모습이 종종 인터넷에 나옵니다. 괜찮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없습니다. 그와 반대로 상대방에게 잘 보이기 위한 모습은 그 마음이 어떤지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외적으로는 보기에 분명히 좋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중요한 질문 하나, 주님께 우리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습니까? 주님께 잘 보이기 위해서는 우선 주님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주님의 우리를 향한 사랑을 볼 수 있다면, 우리는 절대로 대충 살 수가 없습니다.

주님의 사랑은 오늘 복음에서 잘 드러납니다.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오자, 여러 과정을 걸친 행동을 하십니다.

우선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십니다. 그리고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고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십니다. 그리고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에파타!”라고 하십니다.

당신의 전지전능한 힘으로 그냥 치료해주실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러나 그에게는 이런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주님께서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스스로 느껴야 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를 보면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 그래서 계속 대화를 나누고 싶고, 깨물어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런 좋아하는 마음을 아이도 느낍니다. 어떻게 보면 귀찮게 하는 것인데 싫어하지 않습니다.

주님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이런 과정을 통해서 보여주셨던 것입니다. 귀먹고 말 더듬는 병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했던 그에게 이렇게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 인해 용기를 내어 힘차게 살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일상 삶 안에서 느껴보십시오. 함부로 살 수 없습니다. 주님께 잘 보여야 하니까요.






가능하면 사람 안에서, 사람 틈에서 살려고 합니다.
사람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닐 것 같아서지요(이병률).






큰 영향을 미치는 말 한마디


어떤 분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관상동맥 우회술을 받았습니다. 주치의는 이 방법이 완벽한 치료 방법이 아니라면서 10년 후쯤에는 재수술해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10년이 넘었지만, 그는 재수술을 받지 않았습니다. 상태가 지금까지 괜찮아서 굳이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주치의에게서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말에 크게 기뻤지만, 사실 이분은 이제까지 늘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10년 후’라는 의사의 말이 계속 마음에 남아 있던 것입니다. ‘재발할까? 재발하지 않을까? 만약 재발한다면 언제가 될까?’ 등의 생각으로 늘 불안했던 것이지요.

말 한마디가 이렇게 영향을 미칩니다. 말에 신경 쓰지 않으면 되겠다 싶지만, 자신의 생명과 관계되는 것인데 어떻게 이 말을 무시하며 살 수 있겠습니까?

지금 하는 나의 말도 또 나의 행동도 누군가의 삶 전체를 흔들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생각해서 하는 나의 말과 행동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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