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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1년 9월 11일 연중 제23주간 토요일
작성자 강명훈 아드리아노 작성일 2021-09-11 조회수 313

2021년 9월 11일 연중 제23주간 토요일








복음 루카 6,43-5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3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또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 44 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안다.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따지 못하고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거두어들이지 못한다.
45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46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주님, 주님!’ 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 47 나에게 와서 내 말을 듣고 그것을 실행하는 이가 어떤 사람과 같은지 너희에게 보여 주겠다. 48 그는 땅을 깊이 파서 반석 위에 기초를 놓고 집을 짓는 사람과 같다. 홍수가 나서 강물이 집에 들이닥쳐도, 그 집은 잘 지어졌기 때문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49 그러나 내 말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자는, 기초도 없이 맨땅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다. 강물이 들이닥치자 그 집은 곧 무너져 버렸다. 그 집은 완전히 허물어져 버렸다.”






유산소 운동뿐 아니라 근육운동도 같이 하면서 매일 1시간 이상 운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제관에 들어오면 헬스장에 있는 바벨과 덤벨을 비롯한 각종 운동 기구를 볼 수 있습니다. 꾸준하게 운동해서인지 근육도 꽤 붙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저를 보고 어떤 신부가 이렇게 말합니다.

“오십 넘어서 몸짱 되려는 거야? 왜 이렇게 몸이 좋아졌어?”

방송에 나오는 헬스트레이너와 같은 몸매를 가지고 싶어서 운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책 많이 보고, 글 열심히 쓰기 위해서 운동하고 있습니다.

신학생 때, 허리를 다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뒤 병원에 입원도 하면서 허리통증으로 고생을 많이 했지요. 허리가 아플 때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냥 누워 있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수영, 자전거 그리고 헬스까지 모두 허리통증을 없애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었습니다.

몸짱이 되기 위한 것도 아니고, 근육맨이 되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저 좋아하는 것을 계속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했던 운동입니다.

주님을 따르는 것 역시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주님을 따름으로 인해 자기 마음의 안정과 함께 힘차게 이 세상을 사는 힘을 얻게 됩니다.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밖에 다른 은총은 여분의 주님 사랑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다른 은총, 특히 세속적인 욕심만을 추구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주님을 따른다는 것은 튼튼한 기초를 다지고서 집을 짓는 사람과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우리의 욕심과 이기심이 들어가는 순간, 기초 없이 맨땅에 집을 짓는 모습이 되고 맙니다.

주님의 뜻을 철저하게 따르는 사람은 좋은 나무로 좋은 열매를 맺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뜻을 외면하면서 나쁜 나무로 나쁜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주님께서는 참 행복의 길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 행복의 길로 잘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억지로 끌고서 그 길로 들어가시지 않습니다. 바로 우리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그 길이 어떤 길인지만을 가르쳐주셨고, 그 실천의 몫을 우리에게 남겨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그 길로 직접 걸어가고 있나요?

지금의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 뿐이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그 행복의 길로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으시길 바랍니다.






작은 것에 감사하지 않는 자는 큰 것에도 감사하지 않는다(에스토니아).







자기만의 삶을 떳떳하게 삽시다.


20대에는 대학 졸업과 군 생활, 그리고 곧바로 취업에 들어갑니다. 여기에 능력이 되면 결혼까지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30대가 되면 직장 생활과 자녀를 낳고 양육하는 것, 4~50대가 되면 직장에서 어느 정도의 지위를 가지고 있고, 자녀의 교육 문제가 끝나 가는 시기를 갖게 됩니다. 60대 이후 나와 사랑하는 아내와의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

저야 신부라서 조금 다르지만, 보통 사람들은 이런 공식에 맞춰서 살아야만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제 주변의 사람을 보면 대부분 이 공식에 맞춰서 살아야 잘 적응하며 사는 사람이고 그렇지 못하면 힘든 삶을 사는 사람으로 평가되곤 했습니다.

종종 옛 친구들을 만납니다. 그런데 지금 신나게 사는 친구들은 남처럼 사는 친구가 아니라 자기만의 삶을 사는 친구였습니다. 취업 준비를 하지 않고 노는 데 더 집중했던 친구, 30세에 들어서며 다시 공부를 시작한 친구, 자신이 잘하던 것을 그만두고 이제까지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시작했던 친구….

남들처럼 사는 것이 정답 같지만, 실제 세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기만의 삶을 떳떳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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