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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2021년 9월 19일 연중 제25주일
작성자 강명훈 아드리아노 작성일 2021-09-19 조회수 310
2021년 9월 19일 연중 제25주일








복음 마르 9,30-37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은 30 갈릴래아를 가로질러 갔는데, 예수님께서는 누구에게도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다.
31 그분께서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하시면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계셨기 때문이다. 32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분께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33 그들은 카파르나움에 이르렀다. 예수님께서는 집 안에 계실 때에 제자들에게, “너희는 길에서 무슨 일로 논쟁하였느냐?” 하고 물으셨다. 34 그러나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길에서 논쟁하였기 때문이다.
35 예수님께서는 자리에 앉으셔서 열두 제자를 불러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36 그러고 나서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에 세우신 다음, 그를 껴안으시며 그들에게 이르셨다.
37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사람으로 뽑힌 인물이 있습니다. 1929년 크로아티아에서 태어난 ‘프란 세락’이라는 인물인데, 그의 좋은 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열차가 탈선해서 한겨울 차가운 강에 빠져서 17명이 사망했지만, 그는 팔이 부러지는 상처만 입었습니다.

2) 처음 타 본 비행기가 추락해서 19명이 사망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건초더미 위에 떨어져 목숨을 구했습니다.

3) 그 후에도 버스가 강에서 떨어지거나, 운전하던 승용차가 폭발하는 등 다섯 번의 사고가 있었어도 매번 죽음에서 벗어났습니다.

4) 자신의 다섯 번째 결혼식을 기념하기 위해 복권을 샀는데 1등에 당첨되었습니다.

진짜로 운 좋은 사람일까요? 교통사고를 아예 당하지 않는 것이 더 운 좋은 것이 아닐까요? 또 다섯 번의 결혼을 했다는 것은 네 번의 이별을 했다는 것인데 어떻게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거액 복권 당첨자의 불행이 자주 소개되는 것을 보면, 복권 당첨도 행복하다고 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아무 일 없는 것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사람이고 가장 운 좋은 사람이 아닐까요? 왜 특별한 행복을 찾을까요?

세상의 관점은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에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관점은 세상의 관점과 정반대입니다. 그래서 일상의 평범함에 감사하고 기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자들은 누가 큰 사람이냐는 문제로 서로 다투고 있었습니다. 세상의 관점으로만 하늘나라를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의 관점을 뒤집는 말씀을 하십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직접 실천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외 아드님인데도 불구하고 그 고통스러운 수난을 당하시고, 또 발가벗겨져 십자가에 못 박히는 수치스러운 죽음을 다 받아들이셨습니다. 세상의 어떤 권력자도 이렇게 하지 않습니다. 사랑이라는 이유로 모욕을 당하고, 매를 맞고, 그것도 모자라서 자신의 생명까지도 내어 주는 권력자가 어디 있습니까?

사랑이 담긴 주님의 관점을 따를 때, 하늘나라에서 첫째 자리에 앉게 될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의 선택이 남았습니다. 세상의 첫째 자리를 차지하겠습니까? 아니면 하늘나라에서의 첫째 자리를 차지하겠습니까?

세상의 첫째 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각종 조건이 많습니다. 능력도 좋고, 돈도 많고, 또 운을 비롯한 그 밖의 많은 조건이 충족되어야 세상의 첫째 자리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하늘나라에서의 첫째 자리는 딱 하나, 사랑만 있으면 됩니다.






기도란 내가 하느님께 바라는 것을 말씀드리는 순간이기보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무엇을 바라고 계시는지 묻는 순간이다(성녀 마더 데레사).




시도도 하지 않고 포기하지 마세요.


올해는 아직 못하고 있지만, 매년 국내외 성지순례를 하고 있습니다. 이 순례 중에서 기억나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성지의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성지로 걸어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맞은 편에 순례객으로 보이는 사람 둘이 내려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성지 문이 자물쇠로 닫혀 있어요.”

몇 차례 방문했었던 곳인데, 이곳을 특별히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 늘 문이 열려 있었던 곳으로 기억되었습니다. 그런데 닫혀 있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순례객들과 함께 내려갈까 했는데, 그래도 힘들게 여기까지 왔으니 문 앞까지라도 가야겠다 싶어서 혼자 올라갔습니다.

정보를 알려 준 순례객의 말처럼 문은 닫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혹시’라는 생각으로 자세히 보니, 자물쇠가 걸려는 있지만 문이 움직이지 못하게만 했을 뿐 열려 있는 것입니다. 앞선 순례객은 문에 자물쇠가 끼워져 있는 것만 보고서 그냥 포기했었던 것이지요.

시도도 하지 않고 ‘안 돼’라는 생각으로 포기했던 적이 얼마나 많습니까? 시도도 해보지 않고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하느님의 일은 더욱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늘 가능한 일을 우리에게 시키시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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