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갈산동성당갈산동성당


컨텐츠

레지오게시판

  1. 공동체
  2. 레지오게시판
게시글보기
제목 2021년 11월 4일 성 가롤로 보르메오 주교 기념일
작성자 강명훈 아드리아노 작성일 2021-11-04 조회수 258
2021년 11월 4일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복음 루카 15,1-10

그때에 1 세리들과 죄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고 있었다.
2 그러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4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 5 그러다가 양을 찾으면 기뻐하며 어깨에 메고 6 집으로 가서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7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8 또 어떤 부인이 은전 열 닢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 닢을 잃으면, 등불을 켜고 집 안을 쓸며 그것을 찾을 때까지 샅샅이 뒤지지 않느냐? 9 그러다가 그것을 찾으면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은전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10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한다.”



장을 보러 가면 여러 종류의 고추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크게는 빨간 고추와 파란 고추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솔직히 이 고추가 각기 다른 나무에서 달리는 줄 알았습니다. 도시에만 살았던 저였기에, 또 한 번도 고추를 키워보지 않았기에 이렇게 생각했던 것입니다. 나중에야 밭에 심은 고추 모종이 자라 파란 고추가 열리고 점점 빨간색으로 익어가면, 그것을 따 말려서 고춧가루를 만든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파란 고추와 빨간 고추가 다른 나무에서 자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면서, 우리 모두도 다른 나무에서 창조된 것이 아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선한 사람은 좋은 나무에서, 악인은 나쁜 나무에서 창조된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종, 나이, 직업, 지역 등으로 계속 구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모두 하느님이라는 나무에서 창조되었습니다. 좋은 나무에서 창조되었기에, 좋은 열매를 맺을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의 잘못된 구분으로 좋은 열매를 맺는 데 방해를 놔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비록 나쁜 나무에서 나온 것처럼 옳지 않은 모습을 보일 수도 있지만, 원래가 좋은 나무였기에 회개하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데 최선을 다하면 분명히 좋은 열매를 맺게 됩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받아들이는 믿음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이는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구원이 없다고 생각했던 죄인들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믿음을 가지고 진정으로 회개하는 사람에게 구원의 손길이 와 닿는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들 모두가 좋은 나무에서 창조된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잃어버린 양의 비유를 말씀하시는데, 누구는 하늘 나라의 계산법은 1이 99보다 더 크다는 식으로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강조되는 것은 마음 씀씀이의 문제입니다. 잃어버린 양 한 마리의 당황스러움을 걱정해서 찾아 나서는 목자의 모습을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뒤이어 나오는 잃었던 은전의 비유도 이런 식으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의 마음이었습니다.

그 누구도 포기하지 않는 주님의 사랑입니다. 길잃은 죄인을 포기하실까요? 그 역시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커다란 희망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조건이 있습니다.

마음을 되돌리는 진정한 회개를 해야 합니다. 그 회개가 주님을 가장 크게 기뻐하는 우리의 모습이 됩니다.



두려움은 내 마음 안에 있다. 내 마음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다(U.G.크리슈나무르티).





신중해야 합니다.

언젠가 조그마한 동네에 일주일 동안 휴가를 지낸 적이 있습니다.

일주일 내내 시내뿐만 아니라 그 주위의 산과 강가를 걸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지역 사람처럼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환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휴가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그날도 걷고 있는데, 제 옆으로 자전거 한 대가 서더니 길을 묻습니다. 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아저씨! 기차역이 어디예요?”자신 있게 “자전거 타고 이쪽으로 20분 정도만 가면 나올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분은 큰소리로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고는 제가 가리킨 방향을 향해 힘차게 페달을 밟았습니다. 그런데 잘못 가르쳐 드렸다는 것을 곧바로 깨달았습니다. 제가 가르쳐 드린 방향은 버스 터미널이었고, 기차역은 반대 방향으로 가야 했습니다.

너무 빨리 가버려서 알려드릴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깨달았습니다.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상대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신중해야 합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2021년 11월 5일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이전글
2021년 연중 제31주일 수요일
수정 삭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