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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1년 11월 5일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작성자 강명훈 아드리아노 작성일 2021-11-05 조회수 238
2021년 11월 5일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복음 루카 16,1-8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집사를 두었는데, 이 집사가 자기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2 그를 불러 말하였다. ‘자네 소문이 들리는데 무슨 소린가? 집사 일을 청산하게. 자네는 더 이상 집사 노릇을 할 수 없네.’
3 그러자 집사는 속으로 말하였다. ‘주인이 내게서 집사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니 어떻게 하지? 땅을 파자니 힘에 부치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다. 4 옳지, 이렇게 하자. 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
5 그래서 그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 첫 사람에게 물었다. ‘내 주인에게 얼마를 빚졌소?’
6 그가 ‘기름 백 항아리요.’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으시오. 그리고 얼른 앉아 쉰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7 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당신은 얼마를 빚졌소?’ 하고 물었다.
그가 ‘밀 백 섬이오.’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아 여든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8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배우 매튜 맥커너히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2013)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습니다. 이 시상식에서 그는 누가 자신의 영웅인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열다섯 살 때 제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사람이 ‘너의 영웅이 누구니?’라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10년 뒤의 나”라고 했죠. 그리고 스물다섯 살이 되었을 때 10년 전에 질문했던 그녀가 다시 물었죠. “이제 넌 네 영웅이니?” 저는 대답했죠. “아직 멀었어! 아니, 아니야!” 그녀가 왜냐고 묻더군요. 저는 “내 영웅은 서른다섯 살의 나야.”라고 말했죠. 그러니까 제 인생의 매일, 매주, 매달, 매년 저의 영웅은 항상 10년 후의 저입니다. 저는 결코 제 영웅이 되지 못할 겁니다. 그걸 알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계속 10년 뒤의 저를 쫓아갈 테니까요.

현재 생각하고 있는 미래의 나를 쫓아가는 사람이야말로 점점 성장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훌륭한 건축가는 설계를 아주 꼼꼼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영웅인 나를 만나고자 한다면, 미래의 나를 지금 잘 설계해야 할 것입니다. 과거에 연연해서는 안 되고, 지금의 어렵고 힘든 상황에 주저앉아 버리면 절대로 안 됩니다.

오늘의 비유 말씀은 많은 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조금 이상한 내용입니다.

어떤 부자가 자기 관리인의 부정을 알아챕니다. 그래서 해고를 통보하지요. 이때 집사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지 주인의 해고를 받아들이지요. 그런데 그 뒤의 일이 걱정입니다. 그가 ‘땅을 파자니 힘에 부치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볼 때, 주인의 재산으로 사리사욕을 채운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집사가 행한 재산의 낭비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의 무능력으로 일을 잘못 처리했을 확률이 제일 높습니다. 그러면서도 앞날을 위해 잔꾀를 씁니다. 빚문서를 고칩니다.

주인으로서는 분명히 간교하고 부정한 방법입니다. 그런데도 책망하지 않고 칭찬합니다. 주님께서는 어떤 윤리적인 문제를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자기 앞날을 도모하기 위해 약삭빠른 꾀를 쓰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 앞날을 위해 빠르게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변화가 무엇을 의미할까요?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지금의 힘든 상황을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새로운 삶을 사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행동 없는 기도는 활 없는 화살과 같다. 기도 없는 행동은 화살 없는 활과 같다(엘라 휠러 윌콕스).





누가의 아픔이 더 클까요?

한 어머니가 울고 있습니다. 불치의 병으로 죽어가는 딸 때문입니다. 헌신적으로 간호했지만, 가망이 없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너무 슬퍼 울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자매님도 울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물으니, 새로 구입한 차가 배달되었는데 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왜 이렇게 운이 없냐면서 울고 있습니다.

누구의 아픔이 더 클까요? 당연히 첫 번째 경우이고, 두 번째의 경우는 별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아파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픔의 크기는 비교할 수 없다고 합니다. 두 번째 경우 역시, 차 문제만으로 슬픈 것이 아니었습니다. 며칠 사이에 계속해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게 되었습니다. 그 모든 것이 겹친 상태에서, 차까지 속 썩이니 더 아팠던 것입니다.

다른 이의 아픔과 슬픔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인정해 주어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진정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도 늘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인정해 주고 또 우리의 모든 이야기를 들어주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주님 안에서 힘을 얻는 것입니다.

우리도 나의 이웃에게 말하기보다 듣는 데 더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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