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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1년 11월 12일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작성자 강명훈 아드리아노 작성일 2021-11-12 조회수 230
2021년 11월 12일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복음 루카 17,26-37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6 “사람의 아들의 날에도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27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였는데, 홍수가 닥쳐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28 또한 롯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심고 짓고 하였는데, 29 롯이 소돔을 떠난 그날에 하늘에서 불과 유황이 쏟아져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30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에도 그와 똑같을 것이다.
31 그날 옥상에 있는 이는 세간이 집 안에 있더라도 그것을 꺼내러 내려가지 말고, 마찬가지로 들에 있는 이도 뒤로 돌아서지 마라. 32 너희는 롯의 아내를 기억하여라. 33 제 목숨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살릴 것이다.
3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날 밤에 두 사람이 한 침상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35 두 여자가 함께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36)·37 제자들이 예수님께, “주님, 어디에서 말입니까?”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



얼마 전, 오랜만에 서랍 정리를 했습니다. 미루고 미뤘던 정리였습니다. 하나씩 꺼내 보며 필요한 것도 또 반대로 필요 없는 것도 참 많았습니다. 그런데 서랍 깊숙한 곳에서 너무 좋은 펜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마음에 무척 들어서 아껴 쓰려고 서랍 속에 잘 두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아끼는 마음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다 보니 아예 사용도 못 한 것입니다.

작년에 모친상을 치르고 형제들과 유품을 정리하다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이불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 본인은 아주 낡은 이불을 덮으시면서, 이 새 이불을 아끼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아낀 새 이불은 제 용도를 다할 수 없었습니다.

세상의 것을 아끼다가 후회할 수 있습니다.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사용을 해야 합니다. 또 한 가지는 그 아낀다고 해도 이 세상의 것은 하느님 나라에 가지고 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생명보다 중요한 것처럼 아껴서는 안 됩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너무나도 당연한 진리이기에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실을 자주 잊어버립니다.

예수님께서는 종말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노아 시대의 대홍수가 다시 일어나고, 롯 시대에 있었던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이 이 땅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말씀도 하십니다. 또한 하나는 데려가고, 또 다른 하나는 버려둘 것이라고도 말씀하시지요.

이 사실을 당시의 사람들이 몰랐을까요? 당연히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라고 하십니다.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가 꾀는 자연의 이치와 같이 모든 것은 하느님의 이치대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당연한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종말이 온다고 해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처럼, 주님을 굳건히 믿고, 주님의 말씀으로 자신에 맡겨진 일에 충실하고, 겸손하게 이웃에 봉사하며 살아가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 주시기 위해 하신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고 주님께로 가까이 가고자 하는 항구한 삶을 살아갈 때, 세상 끝날이 와도 두렵지 않을 뿐 아니라 세상의 종말이 언제일까 하고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언제 어느 때에 오실지 모르는 주님을 기쁘게 맞이하기 위하여 하느님의 말씀으로 자신을 새롭게 추스르고,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 발걸음이 휘청거리게 내버려 두신다고 하더라도,
이는 오직 그분께서 붙잡아 주시지 않으면
그대가 완전히 쓰러지리라는 것을 깨닫게 하시려는 의도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손을 꼭 붙잡으십시오(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초성 게임.

우연히 예능 프로그램을 봤는데 초성 게임이 있었습니다. 단어의 초성 자음 2개를 말하면, 순발력과 어휘력을 발휘해서 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ㄱ, ㅅ’이면 ‘감사’라는 식으로 대답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 게임이 유행인가 봅니다. 텔레비전을 잘 보지 않는데도 종종 이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부모님과 함께 박물관에 간 꼬마 아이가 돌아다니다가 아빠에게 쪼르르 달려와 묻습니다.

“아빠! ‘시옷’하고 ‘미음’으로 시작하는 글씨가 뭐야? 어느 문에 초성으로만 쓰여 있어.”

이상한 마음이 들어 아이의 손에 이끌려 그 문으로 향해 갔습니다. 그리고는 이런 글씨를 보게 되었습니다. ‘入口(입구)’였습니다.

맞습니다. 한자였습니다. 입구라는 한자어였지만, 한자를 모르는 아이는 한글의 초성 정도로 알고 있는 것입니다.

모르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익숙한 것을 모든 상황에 맞추다 보면 진리에 더 멀어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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