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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1년 11월 26일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작성자 강명훈 아드리아노 작성일 2021-11-26 조회수 231
2021년 11월 26일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복음 루카 21,29-33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29 비유 하나를 말씀하셨다.
“무화과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를 보아라. 30 잎이 돋자마자, 너희는 그것을 보고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저절로 알게 된다.
31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32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33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책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잘 받는 사람의 세 가지 특징에 대해 적은 것을 읽었습니다. 그 세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스스로 노력해 자신을 돕는다.
2) 도움받을 만한 가치를 보인다.
3)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끊임없이 알린다.

이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첫 번째인 자신의 노력이라고 말합니다. 공감이 가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예전에 신학생 때의 일 하나가 생각났습니다.

방학을 이용해서 어느 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바깥의 일이었는데, 특히 쓰레기나 무거운 짐을 옮기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레를 이용할 때가 많았습니다.

한 번은 수레에 짐을 가득 싣고 끌고 가는데, 친구 2명이 뒤에서 밀고 앞에서 제가 끌고 있었습니다. 이때 우리를 도와주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 친구 2명이 다른 일을 하러 갔고, 저 혼자 수레를 끌어야 했습니다. 수레는 너무 무거웠고, 경사진 오르막길을 혼자가 끌기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저 혼자만 있어서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는데, 이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도와줄까요?”라면서 수레에 붙어서 도움을 주었습니다.

저의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도 반응하는 것입니다. 만약 무겁다고 또 힘들다고 포기했다면 사람들의 반응도 없었을 것입니다. 노력을 통해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세상 삶이 그렇지 않을까요? 자신의 노력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다른 이의 도움을 얻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은 없습니다.

무화나무의 비유 말씀을 하면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것을 알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즉, 잎이 돋는 것을 보고 여름이 가까이 온 줄 알게 되는 것처럼,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표징을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표징에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포기하라는 것일까요? 아니면 힘들다고 불평불만 하라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반드시 하느님 나라가 올 것이기 때문에, 이 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주님께서 제일 강조하신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을 실천할 때, 다른 이들도 함께할 것입니다. 그 모든 사람과 함께 하느님 나라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은 양쪽에서 태양을 느끼는 것이다(데이비드 비스코트).





하느님 눈에 띌 수 있는 지혜

여섯 살짜리 아이가 엄마와 함께 시장에 갔습니다. 그런데 한눈을 팔다가 엄마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엄마가 보이지 않자 아이는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이제 엄마가 없어서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좋아했을까요? 아니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서 그냥 자리에 주저앉아서 울고 있었을까요?

이 아이는 엄마가 보이지 않아 두려워졌고 그래서 “김서연”이라는 이름을 큰 소리로 계속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 소리를 듣고서 엄마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엄마라고 불러야지. 사람도 많이 있는데 엄마 이름을 함부로 부르면 되겠어?”

아이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여기 엄마들이 얼마나 많은데? 제가 엄마를 부르면 다 나를 보지 않겠어요? 그래서 엄마만 나를 보라고 엄마 이름을 불렀어요.”

아이의 지혜로움을 볼 수 있습니다. 문득 우리가 하느님께 나아갈 때도 이런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느님의 눈에 띌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나만의 방법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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