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갈산동성당갈산동성당


컨텐츠

레지오게시판

  1. 공동체
  2. 레지오게시판
게시글보기
제목 2021년 12월 1일 대림 제1주간 수요일
작성자 강명훈 아드리아노 작성일 2021-12-01 조회수 246
2021년 12월 1일 대림 제1주간 수요일



복음 마태 15,29-37

그때에 29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로 가셨다. 그리고 산에 오르시어 거기에 자리를 잡고 앉으셨다. 30 그러자 많은 군중이 다리저는 이들과 눈먼 이들과 다른 불구자들과 말못하는 이들, 그리고 또 다른 많은 이들을 데리고 예수님께 다가왔다. 그들을 그분 발치에 데려다 놓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고쳐 주셨다. 31 그리하여 말못하는 이들이 말을 하고 불구자들이 온전해지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눈먼 이들이 보게 되자, 군중이 이를 보고 놀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32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
33 제자들이 예수님께 “이 광야에서 이렇게 많은 군중을 배불리 먹일 만한 빵을 어디서 구하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34 예수님께서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하시자, 그들이 “일곱 개가 있고 물고기도 조금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5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땅에 앉으라고 분부하셨다. 36 그리고 빵 일곱 개와 물고기들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37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에 가득 찼다.



독서의 중요성을 거의 모든 사람이 힘주어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자신의 책을 쓰기 위해 엄청난 양의 책을 읽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자기 생각이 담긴 책을 출판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어떤 책이든 저자의 엄청난 내공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내공이 담겨있는 책을 읽고 따르면서 자신의 내공도 높일 수 있기에 독서는 정말로 유익한 것입니다. 그러나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소용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고집 센 사람입니다. 고집이 너무 세서 자기 생각을 바꾸지 않기에 책을 읽어도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책을 읽고 자기의 생각이 틀렸음을 깨달아야 발전도 있고 행동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 생각과 같은 내용만 읽으면 어떤 변화도 추구하지 않습니다. 아무런 의미도 없게 됩니다.

저 역시 다양한 책을 읽으려 합니다. 다양한 책을 통해 다양하고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고 그 안에서 활동하시는 주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고집을 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야 새로움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군중이 예수님을 따릅니다. 예수님을 통한 은총이 얼마나 컸는지 사흘이나 예수님과 함께 있었습니다. 사흘이라는 시간은 하느님의 도움을 가리키는 말로, 성경을 보면(창세 40,13 여호 1,11 참조) 하느님의 도움은 사흘 후에 내린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즉, 이제 사흘이 지났으니 하느님의 도움이 드러날 시간이 된 것입니다.

이제 주님과 함께 있었던 군중이 가다가 지쳐버릴지 모른다는 현실 생활을 지적하면서 빵의 기적을 행하십니다. 제자들이 가지고 있었던 빵 일곱 개와 물고기 몇 마리로 남자만도 사천 명(마태 15,32 참조)을 배불리 먹이십니다. 여기서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전에 빵 5개로 5천 명을 배불리 먹이시지 않았습니까? 따라서 4천 명이면 빵 3~4개면 충분하지 않았을까요?

있는 것을 가지고 필요한 사람을 먹이신다는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습니다. 봉헌할 것이 3~4개의 빵만 있었다면 이것으로도 충분히 배불리 먹이실 수 있었다는 것이지요. 봉헌의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봉헌의 마음이 더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봉헌의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열린 마음으로 주님을 받아들이는 마음, 자기 고집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마음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하듯이,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내시고 당신 백성의 수치를 온 세상에서 치워 주시는’(이사 25,8 참조) 분이십니다. 이런 주님과 함께하는 우리이기에 두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오로지 주님과 함께하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봉헌하는 겸손한 마음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그 뒤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에게는 삶 전체가 죽음에 대한 준비이다(키케로).





죽음

죽지 않는 약을 찾아 처절한 노력을 기울였던 중국의 진시황제는 생명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었던 것으로 유명하지요. 따라서 몸에 좋은 것을 얼마나 많이 챙겨 먹었을까요? 실제로 불로초를 구해오라고 신하들을 동쪽 나라로 파견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그는 나이 쉰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사인은 오래 살기 위해 장기간 복용했던 단약 때문이었습니다. 이 단약에는 수은이 들어 있었고, 이로 인해 이른 나이에 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죽지 않으려는 노력이 오히려 그를 죽음으로 내몬 것이었습니다.

죽지 않는 삶이 행복할까요? 어느 드라마의 내용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아무도 죽지 않게 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람들은 기적의 날이라며 너무 좋아했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축복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매일 30만 명이 사망했는데, 죽는 사람이 없어 인구증가가 계속 이루어졌고, 식량부족으로 이어져 4개월 뒤에는 사회체계가 완전히 붕괴되었습니다.

죽음이 없어야 할까요? 죽음은 살아있는 이에게 살아갈 터전을 마련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죽음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죽음으로 살아있는 이에게 큰 역할을 하는 것이고, 이로써 또 다른 세계인 하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됩니다.

죽음은 절대로 부정의 단어가 아닙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2021년 12월 2일 대림 제1주간 목요일
이전글
2021년 11월 30일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수정 삭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