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갈산동성당갈산동성당


컨텐츠

레지오게시판

  1. 공동체
  2. 레지오게시판
게시글보기
제목 2021년 12월 10일 대림 제2주간 금요일
작성자 강명훈 아드리아노 작성일 2021-12-10 조회수 224
2021년 12월 10일 대림 제2주간 금요일



복음 마태 11,16-19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16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기랴?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17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18 사실 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자,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 하고 말한다. 19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고 마시자,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하고 말한다. 그러나 지혜가 옳다는 것은 그 지혜가 이룬 일로 드러났다.”



초등학교 다닐 때는 참 많은 놀이가 있었습니다. 몇 달 전에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에 등장했던 놀이는 모두 제가 어렸을 때 즐겼던 놀이였습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설탕 뽑기 게임, 줄다리기, 구슬치기, 오징어 게임 등등…. 그 밖에도 많은 게임으로 심심한 줄 몰랐습니다. 워낙 게임을 같이 할 친구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참고로 한 반에 70명 이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할지 고민하며 심심해할 때가 있기는 했습니다. 동네 친구들이 모이지 못했을 때, 서로 의견의 일치가 되지 않았을 때는 할 것이 별로 없어집니다.

“~ 할까?”라고 제안을 했는데 반응이 없습니다. 다른 친구가 “그러면 이거 할까?”라며 새로운 놀이를 제안합니다.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때는 그냥 헤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냥 집에 가자.”라는 말에 하나둘씩 집으로 향합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그러했을 것입니다. 누군가가 장터에서 혼례잔치 놀이를 하자고 했습니다. 반응이 없습니다. 이번에는 장례 놀이를 제안했습니다. 역시 반응이 없습니다. 어떤 놀이도 할 수 없습니다. 그냥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흥미를 잃은 세대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요한의 세례에 대해서도, 예수님의 기쁜 소식에 대해서도 그들은 관심이 없었습니다. 어떤 말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으니 하느님의 뜻에 맞게 생활할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을 느끼고 그 안에서 함께 하며 기쁨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온갖 불평불만으로 힘들다고만 말합니다. 행복할 수 없습니다.

제1독서의 이사야 예언자들은 어디에 흥미를 느껴야 하는지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 네가 내 계명들에 주의를 기울였다면 너의 평화가 강물처럼, 너의 의로움이 바다 물결처럼 넘실거렸을 것을. 네 후손들이 모래처럼, 네 몸의 소생들이 모래알처럼 많았을 것을. 그들의 이름이 내 앞에서 끊어지지도 없어지지도 않았을 것을.”(이사 48,18.19)

주님의 계명에 흥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의 계명을 어기는 데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계명을 철저하게 지키는 데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계명은 우리를 구속하고 힘들게 하지 않습니다. 평화와 의로움을 간직할 수 있도록 하며, 이 모든 은총이 우리의 후손들에게까지 이르게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주님의 말씀에 흥미를 느끼고 있나요? 세속적인 것에 대한 흥미가 너무 많아서 주님에 대해서는 흥미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었을까요? 교회와 주님 말씀을 외면하는 지금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는 성공하고 누군가는 실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차이에 너무 집착하지 마라.
타인과 함께 타인을 통해서 협력할 때에야 비로소 위대한 것이 탄생한다(생텍쥐페리).





인간은 전지전능하지 않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를 커다란 착각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습니다. 즉, 기술에 기반을 둔 현대문명은 모든 것과 모든 힘을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이 거짓임을 깨닫게 해 준 것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알려졌을 때, 일반적으로 앓는 독감보다도 훨씬 약한 바이러스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충분히 통제할 수 있고 그래서 곧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벌써 2년이 거의 지나간 지금도 불안함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전능하다고 생각했던 망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웃과의 관계 안에서도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라는 생각도 스스로 전능하다는 착각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인간은 전지전능하지 않습니다. 전지전능하신 분은 하느님뿐입니다. 그래서 겸손해야 하며,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때 더 많은 것을 함께 할 수 있게 됩니다. 어려운 상황도 함께 이겨낼 수 있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2021년 12월 11일 대림 제2주간 토요일
이전글
2021년 12월 9일 대림 제2주간 목요일
수정 삭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