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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1년 12월 15일 대림 제3주간 수요일
작성자 강명훈 아드리아노 작성일 2021-12-15 조회수 250
2021년 12월 15일 대림 제3주간 수요일



복음 루카 7,18ㄴ-23

그때에 18 요한은 자기 제자들 가운데에서 두 사람을 불러 19 주님께 보내며,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하고 여쭙게 하였다. 20 그 사람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세례자 요한이 저희를 보내어,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하고 여쭈어 보라고 하셨습니다.”
21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질병과 병고와 악령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또 많은 눈먼 이를 볼 수 있게 해 주셨다. 2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요한에게 가서 너희가 보고 들은 것을 전하여라.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23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어느 자매의 사연을 책에서 읽었습니다. 이 자매가 한밤중에 심한 통증이 찾아왔습니다. 너무 아파서 끙끙댔지요. 어머니를 깨워 병원에 갈까 했지만, 이렇게 끙끙대도 나오지 않으시는 것을 보니 피곤하신 것 같아서 혼자서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다음 날 저녁, 어머니에게 어젯밤 너무 아파서 병원에 다녀왔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에 어머니는 “알고 있었어.”라고 말씀하십니다. 딸은 기가 막혀서, “알고 있는데도 나와 보지 않았어?”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엄마가 새벽 일찍, 일 나가야 하잖아.”

딸은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엄마가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엄마의 잘못된 모습만 계속 기억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엄마도 완벽한 인간은 아니다.’

사실 완벽한 인간은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단지 완벽한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나약하고 부족한 인간일 뿐입니다. 그러나 무조건 완벽함만 요구한다면 어떨까요?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하게 되고 힘들어지는 것은 그런 생각을 하는 ‘나’일 뿐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세례자 요한은 자신의 예언자적 생활과 하느님의 심판이 임박했음을 전함으로써 예수님보다도 먼저 많은 제자가 따랐고 그 세력도 꽤 컸습니다. 그래서 헤로데가 요한을 위험인물로 여겨 체포한 것입니다.

더욱이 세례자 요한은 엄격한 영성 생활을 했고, 그의 말은 자뭇 준엄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은 사랑 중심의 말씀으로 한없이 부드럽기만 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예수님의 생활은 일상생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세리와 죄인들과도 어울리고 금기의 집에도 드나들었습니다. 이 모습에 세례자 요한은 혼란을 겪었나 봅니다. 그래서 오늘 이야기에서는 감옥에서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내어 당신이 누구신지 신분을 밝혀 달라고 질문합니다.

“요한에게 가서 너희가 보고 들은 것을 전하여라.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루카 7,22)

세례자 요한도 자신의 틀에만 갇혀 있어서 예수님을 알아뵐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예수님을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다른 사람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주님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마음을 자극하는 단 하나의 사랑의 영약, 그것은 진심에서 오는 배려다(메난드로스).




중요한 것.

학창 시절에 담임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것으로 기억됩니다.

“선진국인지 아닌지는 화장실을 보면 알 수 있다.”

우리가 화장실 청소를 깨끗하게 하도록 했던 말씀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때의 화장실과 요즘의 화장실을 비교하면 천지 차이임이 분명합니다.

당시는 주로 재래식 화장실이었지요. 야외 건물에 듬성듬성 칸막이해놓고 직사각형 구멍만 뚫려 있었습니다. 밑에는 구더기가 꿈틀대고 무엇보다 코를 찌르는 듯한 냄새가 대단했습니다. 지금의 수세식 화장실은 완전 천국입니다.

그렇다면 당시에 냄새난다고 또 지저분하다고 화장실에 안 갔을까요? 오히려 웃으면서 친구들과 화장실에 갔었습니다. 생리적인 문제가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것보다 더 급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 안에도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참 많습니다. 더럽고 냄새나는 일도 많고 그래서 커다란 고통으로 다가오는 것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 역시 받아들이면서 더 중요한 것을 실천하는 데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수적인 것들을 우위에 두면 중요한 것들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주님은 이 중요한 것을 사랑 실천이라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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