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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1년 12월 28일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작성자 강명훈 아드리아노 작성일 2021-12-28 조회수 285
2021년 12월 28일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복음 마태 2,13-18

13 박사들이 돌아간 뒤, 꿈에 주님의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너에게 일러 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헤로데가 아기를 찾아 없애 버리려고 한다.”
14 요셉은 일어나 밤에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가서, 15 헤로데가 죽을 때까지 거기에 있었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내가 내 아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었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16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에게 속은 것을 알고 크게 화를 내었다. 그리고 사람들을 보내어, 박사들에게서 정확히 알아낸 시간을 기준으로,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17 그리하여 예레미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18 “라마에서 소리가 들린다. 울음소리와 애끊는 통곡 소리. 라헬이 자식들을 잃고 운다. 자식들이 없으니 위로도 마다한다.”



얇은 A4 용지 한 장이 있습니다. 이 종이의 절반을 접고, 또 절반을 접고 또 절반을 접습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절반을 접어 나간다면 몇 번까지 접을 수 있을까요? 그래도 10번은 접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나 직접 해보니 7번까지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 A4 용지 접기의 기록이 기네스북에 있습니다. 몇 번일까요? 9번이었습니다. 저보다 단 두 번 더 접을 수뿐이었습니다.

종이접기도 이렇게 어렵습니다. 하물며 우리의 마음 접기가 과연 쉬울까요? 누군가에게 큰 상처를 받은 사람에게 “네가 참아!”라고 말합니다. 쉽게 마음을 접을 수 있을까요? 물질적인 욕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돈이 전부는 아니야!”라는 말을 듣고 마음을 접을 수 있을까요?

마음을 접는 것은 종이접기보다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딱 한 번을 접기도 힘듭니다. 그러나 힘들다고 포기하면 힘든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한 번만 접을 수 있다면, 이것이 커다란 경험이 되어 접어야 할 것들을 계속해서 접을 수 있습니다.

마음을 접는 것은 특별히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마음을 접는 것입니다. 그래야 잘못된 판단에서 벗어나 진리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은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입니다. 헤로데 대왕은 점령군인 로마 정부가 정책적으로 세운 유다인 왕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진짜 유다인이 아니었고 혼혈 유다인 취급을 받던 이두메아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로마인들의 비호를 받으면서도 유다인들에게 자기도 유다인이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부서진 성전을 다시 짓는 등의 열성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문제는 이 모든 행동이 권력을 유지하려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헤로데 대왕의 나이는 70세였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70세이면 젊다고 말하지만, 당시에는 엄청나게 많은 나이였습니다. 그런데도 권력욕을 내려놓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동방박사가 말한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난 아기를 없애야겠다는 생각에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를 모두 죽여버리는 악행을 합니다.

잘못된 마음을 접지 못했던 헤로데 대왕이었습니다. 욕심과 이기심을 내려놓고 진정한 겸손의 삶으로 자신을 낮추지 못했습니다.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이 영원할 것이라고 착각해서 마음을 접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나요? 이천 년 넘게 욕을 먹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도 쓸모없는 마음은 과감하게 접을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의 뜻을 가리는 마음은 모두 필요 없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접어야 합니다.



당신이 걱정해야 할 유일한 한계는 마음속에 그어놓은 한계다(스킵 프리처드).





N 잡러는 어때요?

저의 책 읽는 모습을 신기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꽤 많더군요. 책 한 권을 끝까지 다 읽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7권을 각각 50페이지 정도씩 읽기 때문입니다. 책 내용이 헷갈리지 않느냐고 묻지만, 각각 다른 장르의 책을 보기에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족한 부분을 매워가면서 풍요로운 독서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우물을 파도 한 우물만 파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저것 하다가 이도 저도 안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여러 개의 우물을 파는 사람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회사원이면서 작가인 사람, 유튜버이면서 웹툰 작가 그리고 전혀 다른 일까지 하는 요즘 말로 소위 ‘N 잡러’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여유가 생겼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면, 또 주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이렇게 여러 일을 함께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매우면서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삶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말도 듣습니다. 회사에서는 근로자의 성실 의무를 지키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본업에 지장을 주고 직장 질서를 해칠 수 있다는 이유를 듭니다.

너무 구태의연한 생각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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