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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1년 4월 28일 부활 제4주간 수요일
작성자 강명훈 아드리아노 작성일 2021-04-28 조회수 268

2021년 4월 28일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복음 요한 10,44-50



그때에 44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다. 45 그리고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보는 것이다.
46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47 누가 내 말을 듣고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 하여도, 나는 그를 심판하지 않는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48 나를 물리치고 내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를 심판하는 것이 따로 있다. 내가 한 바로 그 말이 마지막 날에 그를 심판할 것이다. 49 내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지 친히 나에게 명령하셨기 때문이다. 50 나는 그분의 명령이 영원한 생명임을 안다. 그래서 내가 하는 말은 아버지께서 나에게 말씀하신 그대로 하는 말이다.”






신학교 입학 뒤, 제 앞에는 ‘행복’만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토록 되고 싶었던 신부님. 이제 신학교에 입학하면서 첫걸음을 뗐기 때문이지요. 쉽지 않은 길이어도 원하는 길이니 행복하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입학 후 채 1년이 되지 않았는데 부정적인 마음이 가득해지면서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이 길이 과연 나의 모든 것을 바칠 만큼 의미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더 좋아 보이는 화려한 길들이 제 눈에 비쳤습니다.

이런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독서’였습니다. 성경과 함께 다른 책들을 읽으며 지식이 쌓였고, 이 지식이 저에게 지혜를 아주 작지만 만들어주었습니다. 이 자그마한 지혜들이 모여 불신의 마음을 줄여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제로 나름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행복하지 않다는 분이 많습니다. 지혜가 없기 때문은 아닐까요? 주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내 안을 채우고 있지 못해서 힘듦만을 느끼는 것입니다. 성경을 가까이하고, 다른 책들도 많이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기도와 묵상을 통해 주님을 아는 데 더 집중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노력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부정적인 생각으로만 불평불만으로 일관한다면 주님께서는 과연 무엇이라고 말씀하실까요?

오늘 복음을 통해 아들을 믿는 것은 아버지 하느님을 믿는 것이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예수님께 대한 불신이 가득한 유대인들을 향한 말씀이었지요. 당시의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믿지 못했던 것은 세상의 관점으로만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로마로부터 해방을 가져올 수 있는 정치적인 메시아, 그 옛날 모세가 보여줬던 모습을 세상에 펼칠 수 있는 그리스도만을 찾았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이 아닌, 자기들이 원하는 모습만을 찾으니 주님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에게 빛을 가져다주시기 위해 당신 신성의 눈 부신 빛을 우리 마음에 비추십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에게서 물러나는 것은 어둠에 들어가는 것이 됩니다. 그분께서 당신은 심판하기 위해 세상에 온 것이 아니라고 하시는데, 어둠에 들어가 계속해서 심판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구원의 믿음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자들은 스스로를 단죄하는 것이며, 그 판결에 대해 하느님을 탓할 수가 없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갖고 주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살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할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인간적인 지식보다 주님의 지혜를 익혀야 할 것이며, 주님을 알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과 진정으로 함께 할 수 있게 됩니다.






평범함 속에서 숨어 있는 행복을 찾는 비범함이 잘 사는 삶이고,
내가 노력해서 얻는 내적 기쁨입니다.
그 기쁨은 누가 뺏어갈 수 없죠(이해인).





나부터 제대로 바라보세요


이웃에 대해 헐뜯고 험담하는 것을 좋아하는 한 자매님이 있었습니다. 그는 상대의 단점을 들춰내서 창피를 주었고, 작은 꼬투리라도 잡아서 헐뜯곤 했지요. 이런 자매님을 누가 좋아해서 가까이하겠습니까? 따라서 주변에는 사람이 하나 없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낯선 외부 사람이 오면 이제까지 못 했던 이웃에 대한 험담을 쏟아붓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그녀의 집에 손님이 찾아왔고 둘은 창가에 앉아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이 자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손님에게 맞은편에 사는 이웃집에 대한 험담을 퍼붓습니다.

“저기 좀 봐요. 앞집 빨랫줄에 널린 옷들이 너무 더럽지 않아요? 세탁을 저렇게 엉터리로 하면 어떻게 하지?”

그러자 손님이 이 자매에게 웃으며 말합니다.

“좀 더 자세히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웃집 빨래가 더러운 게 아니라 여기 유리창이 더러운 건데요.”

남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올바른 판단을 가지고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나를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은 남도 제대로 바라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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