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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1년 10월 12일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작성자 강명훈 아드리아노 작성일 2021-10-12 조회수 265
2021년 10월 12일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복음 루카 11,37-41

그때에 37 예수님께서 다 말씀하시자, 어떤 바리사이가 자기 집에서 식사하자고 그분을 초대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그 집에 들어가시어 자리에 앉으셨다.
38 그런데 그 바리사이는 예수님께서 식사 전에 먼저 손을 씻지 않으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
39 그러자 주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40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41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책장을 보다가 옛날 신학생 때 읽었던 책이 보였습니다. 당시에 상당히 어렵게 느꼈던 책으로 친구들과 이런 말을 하곤 했습니다.

“신부가 되면 이런 책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

어려운 신학책이 과연 신부가 되어서는 전혀 소용이 없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소용이 없을 것 같지만 분명히 소용이 있었습니다. 아니 꼭 필요했습니다. 신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나 삶 안에 하나씩 더해지면서 자신의 영성을 성장시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계속 공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신학교 졸업하면 “공부 끝!!”이 아니라, 더 많은 공부와 깊이 있는 공부를 통해서 자신의 영성을 성장시켜서 주님의 말씀을 세상에 더 쉽게 선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나의 말과 행동이 미래에 별로 영향을 주지 않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내가 하는 모든 노력과 열정이 주님의 기쁜 소식을 세상에 전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 해야 할 것들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계속 공부하는 것은 당연하고, 기도하고 묵상하면서 그 모든 지식을 다듬으면서 주님께 나아가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바리사이의 위선을 꾸짖으십니다. 그래도 주님을 초대한 바리사이의 집에서 이런 꾸짖음이 과연 예의에 맞는 것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겉으로만 그럴싸한 그들의 위선을 그냥 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겉만 깨끗한 것이 아니라, 속도 깨끗해야만 했습니다. 이는 자선을 통해 가능하다고 하십니다.

자선은 사랑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 사람들 앞에 드러나는 의로운 행동이 아닌, 남은 전혀 눈치챌 수 없는 그래서 하느님만이 알아줄 수 있는 자선을 베풀라고 하십니다.

우리도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 이유만 계속해서 만들어갑니다. 시간이 없어서, 능력이 되지 않아서, 여유가 되지 않아서, 남들도 하지 않아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계속 사랑할 수 없는 이유를 만듭니다.

주님께서는 작은 것을 가지고도 크게 만들어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의 작은 사랑을 통해 하느님의 영광을 세상에 펼치십니다. 그런데 자신의 작은 사랑을 별것 아닌 것으로 생각하면서, 사랑할 수 없는 이유의 목록만을 늘릴 뿐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으로 찬양하지도 않고 감사하지 못하는 이유를 생각이 허망하게 되고 우둔한 마음이 어두워졌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로마 1,21 참조). 부정적인 마음을 품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사랑을 실천하는 이유를 만들어가서 적극적인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바리사이와 달리 칭찬받는 우리가 될 것입니다.



언제나 복음을 전하라. 필요하면 말을 사용하라(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애시의 실험

미국의 심리학자 솔로몬 애시(Solomon Asch)는 사람이란 기본적으로 부화뇌동하는 존재이며, 진리를 추구하기보다는 다른 사람과 보조를 맞추려 하는 존재라고 가정했습니다. 그래서 1952년 하나의 실험을 했습니다.

한 장의 카드에는 직선이 하나 그어져 있었고, 또 다른 카드에는 세 개의 직선이 그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카드에 그려진 세 개의 직선 중 하나는 먼젓번 카드에 그려진 직선과 길이가 같고, 나머지 두 개는 전혀 다른 길이로 그려져 있었습니다. 애시는 피험자에게 직선이 하나 그려진 카드와 세 개 그려진 카드를 차례로 보여주고, 두 번째 카드에 그려진 세 개의 직선 중에서 첫 번째 카드의 직선과 길이가 같은 선을 골라내라는 과제를 주었습니다.

문제는 피험자 안에는 애시의 연구진이 끼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주도적으로 정답이 아닌 오답을 큰 소리로 답하게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피험자는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을까요?

피험자의 절반 가까이는 눈에 빤히 보이는 정답 대신 가짜 피험자들이 우기는 직선을 답으로 제시하였습니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말이 생각나는 실험입니다. 그런데 어떻게든 나의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이기도 합니다. 남에게 영향을 미칠 나의 말과 행동을 더 신경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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