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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하는 갈산동 성당 청년들에게 보내는 편지(복음 묵상 권고 및 방법)
작성자 권정대 작성일 2021-07-09 조회수 500
첨부파일1 첨부파일1사랑하는 갈산동 청년들에게 보내는 편지(복음 묵상 권고 및 방법).hwp
†찬미 예수님! 사랑하는 갈산동 성당 청년 여러분, 잘 지내셨나요?! 벌써 한해의 절반이 지나가고 7월의 자락에 와 있습니다. 코로나라는 전염병이 이렇게 오래도록 기승을 부리고 우리 삶의 전반을 뒤바꾸어 놓을 줄은 누가 알았겠습니까?
하지만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결코 노여워하거나 슬퍼하지 말아라, 하는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푸시킨의 시를 떠올리며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아라
슬픈 날은 참고 견디라
기쁜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이 되리니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하느님께서는 결코 우리를 속이지 않으십니다. 청년 그리스도인으로서 주님께, 성모님께 우리 자신을 온전히 의탁하면서 살아간다면 그 무엇도 두려울 것이 없을 것입니다.

한해의 절반 이상이 지난 지금, 코로나라는 상황 속에서도 청년회 임원들의 노고가 컸다고 생각합니다. 전례부터 시작해서 역학조사와 청소 및 월례회 준비 등 크고 작은 일을 본당과 갈산동 성당 청년회를 위해 봉사해주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청년회 임원들에게 협조해주신 모든 청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늘 아쉬움이 남는 건 아직도 다 같이 술 한잔 기울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즉시하고 받아들여야 함에 더 큰 인내와 애절함, 기도의 필요성이 느껴집니다.

청년 회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가 처음 하기로 한, 뜻과 계획을 11월까지 꼭 마무리 짓겠다는 생각과 의견을 나눴습니다. 바로 매달 한 번씩 요한 복음서를 읽고 묵상하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쉬고 있는 청년도 많고, 매주 미사에는 나오지만, 복음 묵상 글을 쓰는데, 시간적 여유의 한계와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은 성령으로 쓰인 빛과 생명으로 이끄는 가장 힘 있는 보화이기에, 무엇 하나 끝까지 이루지 못하고 뒤로 갈수록 흐지부지되었던 과거를 답습하지 않고, 서로 만나지 못하는 시간 안에서 각자 할 수 있는 너무도 좋은 작업을 여러분께 사랑을 담아 권고하고 부드럽게 독려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직도 요한복음서 묵상 및 묵상 글 올리는 방법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설명해드립니다.

1. 갈산동 성당 홈페이지 회원 가입을 한다.(회원 가입 이후 본당 홍보분과장님의 승인이 필요하기에 잠시 기다려야 한다. 회원 가입 승인이 늦어질 시 보좌 신부에게 문의한다.)

2. 요한복음서를 매달 한 장씩 읽고 묵상한다. 묵상은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자신의 삶과 연관 지어 묵상 글을 써서 홈페이지 청년 게시판에 올린다. 그전에 다른 청년들이 했던 사례들을 보고 자기 나름대로 자유로이 쓸 수 있다.

※ 복음 묵상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교회에서 전통적으로 해 온 렉시오 디비나라는 방법이 있습니다.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 거룩한 독서)란? 성경 말씀을 통해 주님을 만나는 것이다. 성경 안에 있는 하느님 말씀의 권능을 맛보게 하고, 그분의 생명력이 내재하는 내면의 가장 깊은 중심으로 이끌어 준다.

방법은

1) 성경 말씀을 천천히 정독하고,

2) 말씀의 의미를 되새겨봄,

3) 기도하고,

4) 하느님과 합일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Lectio(정독, 精讀): 정독을 위해서는 성령의 비추심을 청하며 하느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경청하려는 믿음과 사랑의 마음이 필요하다. 성경 본문에 관심을 집중하여 온 마음으로 주의 깊게 꼼꼼히 읽어야 한다. 이때 편견 없이 정확하게 읽는 것이 중요하다.

(2) Meditation(묵상): 묵상은 정독을 하면서 관찰한 본문 내용을 심화시키고 신앙의 자세로 깊이 숙고하는 과정이다. 이 단게에서는 주님의 마음, 사상, 논리를 숙고하고 깊이 알아들임으로써 그분이 참으로 나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묻고, 그분이 계시하고자 하는 바를 알고 싶은 열망을 갖게 된다. 이때 본문을 반복해서 읽으면서 신앙인의 눈으로 말씀 안에 감추어진 진리, 하느님과 예수님의 활동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3) Oratio(기도): 기도는 묵상으로 알아들은 주님을 경탄하고 깨달아 이제는 친밀한 관계 속에서 서로 사랑을 나누는 때다. 우리는 말씀을 통하여 마음을 건드리시는 분께 감사와 찬미를 드러가나 나와 이웃을 위해 청원하며 말씀을 실천할 수 있는 힘을 주시기를 기도하게 된다. 기도 단계에서는 성령의 이끄심에 응답하면서 단순하게 마음을 열고 사랑과 열망으로 주님과 친밀한 내적 대화를 나눈다.

(4) Contemplatio(관상): 관상은 말씀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일치하는 것으로 렉시오 디비나에서 나온 자연스러운 결실이며, 은총으로 주어진다. 침묵이라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때이고 하느님과 사랑에 빠지는 단계다. 관상을 통해 자기중심적 지향을 버리기 위하여 우리 자신이 처한 상황들을 세밀히 바라보게 된다. 하느님의 시선으로 모든 사건, 자연과 사람을 바라보게 되어 어디에서건 하느님을 발견하게 된다.

(5) Ruminatio(되새김): 되새김은 소나 양처럼 말씀을 씹고 되씹어 맛을 보고, 완전히 소화 시켜 좋은 영양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성경 말씀이 뱃속으로 들어가고 가슴속으로 들어가 성경을 맛 들이게 되고, 이 말씀이 삶에 영양분이 되어 삶을 영양분이 되어 삶을 움직이게 된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구원사업, 하느님의 사랑과 믿음에 대한 깊은 확신을 체험하게 된다.

(6) 말씀을 살아가기: 렉시오 디비나를 통해 내면으로 들어온 말씀을 실제 삶 안에서 의식하며 이웃과의 관계에서, 매일의 시간 안에서 말씀이 이끄시는 대로 실천하며 삶을 충만하게 살아간다.


렉시오 디비나 묵상 방법은 오랜 교회 전통 묵상 방법 가운데 하나일 뿐 여러분이 원하시는 대로 자유롭게 하시고, 묵상하다가 잘 안 된다 했을 때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자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오는 7월 18일 월례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으로 미사와 월례회를 할 수 없는 상황이고, 8월 15일 월례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여부와 관계없이 쉬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7월에는 요한복음서 3장을, 8월에는 4장을, 9월에는 5장을 각자 자유롭게 묵상해보시고, 단 한 줄이라도 묵상 글을 남기시는 분들게 9월 19일 주일 월례회에서 상품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진심으로 원하고 바랍니다.

기존에 요한복음서 묵상 글을 적어보신 분들은 안 해본 청년들이 묵상 글을 용기 있게 남길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고, 본인도 계속해서 복된 이 묵상 작업 수행을 통해 하느님의 풍요로운 열매를 삶의 자리에서 함께 맺어나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1년 갈산동 성당 청년들이 계속해서 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얻는 주님의 힘과 용기, 삶의 희망과 지혜를 얻으실 수 있기를 기도하며, 청년 교리서 유캣(YOUCAT)을 비롯한 여러 컨텐츠로 여러분과 함께 저 또한 매일매일 성장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여러분께 대한 저의 마음을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의 내용으로 전해드리며 여러분을 위한 기도 안에서 이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에 기뻐하지 않고 진실을 두고 함께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1코린 13,4-7).

  • 신나리 율리안나
    신부님 감사합니다 :) 바쁘다는 핑계로 성경읽기를 미루고 있는데ㅜㅜ 말씀나눔 함께 할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당!
  • 권정대
    감사해요~ 율리안나 자매님!^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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