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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한복음서 설명
작성자 권정대 작성일 2021-05-14 조회수 490
첨부파일1 첨부파일1요한복음서 설명.hwp
사랑하는 갈산동 성당 청년회 여러분!
5월 성모성월을 잘 보내고 있나요?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된 조건과 여건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가기란 참으로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올해 첫 월례회에서 렉시오 디비나와 같은 요한복음 읽고 묵상 글을 청년회 게시판에 올리자는 내용이 채택되었고, 드디어 첫 게시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뿌듯했고, 처음 글을 올리신 분의 예상과 기대를 뛰어넘는 묵상과 글솜씨에 그저 칭찬과 찬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몇몇 청년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요한복음 내용이 어렵다는 의견을 청취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요한복음에 관한 내용 이해를 조금이나마 돕고자 이렇게 글을 띄우게 되었습니다.

요한복음은 공관복음서(마태, 마르, 루카)와 달리 신학적인 내용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공관복음서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가 예수님의 최우선적인 과제라고 한다면, 요한복음서는 ‘하느님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 예수님의 최우선적인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영원한 생명’이라는 하느님의 선물을 표징과 기적을 통해 믿음으로 깨닫는 것이 핵심 주제입니다.

“로고스 찬가(logos, 말씀)”라고도 하는 요한복음서 1장의 머리글만 읽어도 요한복음서의 주요한 특징들을 알 수 있습니다.

창조와 그리스도
요한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기원을 곧바로 제시합니다.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요한 1,1).
예수님께서 창조되신 것이 아니라, 곧 태어나신 것이 아니라 세상이 처음 창조되던 때부터 이미 계셨다는 것, 이것을 선재(先在)사상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모든 피조물처럼 시간 안에서 창조된 존재가 아니라 영원으로부터 계신 분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곧 하느님이심을 뜻합니다.
요한복음서의 요점 정리는 다음 말씀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20,31).

사람이 되신 말씀
요한복음 1장의 내용에 따르면 하느님이신 분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요한 1,14) 사셨지만, 참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1장은 이미 빛과 어둠이 갈라집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오셨다 해서 모든 사람이 그분을 알아보고 믿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이들도 분명히 있었고, 그러한 이들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요한 1,12)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알아본 이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요한 1,14). 하지만 많은 이가 예수님을 직접 뵙고도 그분의 영광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서에서는 예수님을 알아보는 문제를 가지고 계속해서 빛과 어둠이 대립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요한 1-12장은 ‘표징의 책’이라 불리며 예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표징들이 계속 소개되지만, 1장에서 이미 예고한 듯 세상은 빛이며 생명이신 그분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요한 13-21장은 ‘영광의 책’으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통해 그분의 영광이 드러납니다. 빛과 어둠의 충돌이 절정에 달하는 바로 그 자리에서 빛이 가장 밝게 빛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요한복음서 1장 서문에 담겨있습니다.

요한복음서의 저자는 요한 21,20.24에서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가 이 일들을 증언하고 또 기록한 사람’이라고 했지만, 사랑하시던 제자가 꼭 사도 요한을 가리킨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동시에 이 요한복음서의 저자가 사도 요한이 아닌 요한이라는 이름의 다른 인물이었다는 학설도 있습니다. 요한 서간, 요한묵시록 문제까지 같이 생각하면 더 어려워집니다. 결국 요한이 썼다고도, 쓰지 않았다고도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사도 요한의 영향을 받은 이들이 요한복음서, 요한 서간, 요한묵시록을 썼을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그래서 이 세 가지 책을 ‘요한계 문헌’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요한복음서는 독자들인 그리스도인들이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에 대한 신앙을 더욱 깊게 하고, 이를 통해 하느님과의 일치 속에 이루어지는 자기들의 삶을 더욱 발전시키도록 이끌려는 데에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요한복음서의 저자는 당시 그리스도교를 위협하는 여러 가지 탈선에 관해서도 태도를 밝혀야만 했습니다.

(참고: 주석 성경(신약,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신약 종주(안소근 著), 우리와 함께하시는 예수님, 신교선 著).


사랑하는 갈산동 성당 청년회 여러분!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면서 이를 함께 나누는 것을 통해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함으로써 삶(학교와 직장, 가정)에서 진정으로 살아계신 그리스도와 함께 할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우리가 뜻을 모아 결정한 이 아름다운 과제를 통해 단 한 줄이라도 마음에 와닿았던 구절을 공유하고 나눈다면 성령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더욱 당신의 사랑으로 충만하게 하시고, 갈산동 성당 청년회의 화합과 일치를 도모해주시리라 의심치 않습니다.
여러분의 존재 자체를 그저 사랑합니다. 한 줄을 적든 안 적든 상관없습니다. 그저 청년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더 나은 모습으로 살아가길 바라며 기도드리겠습니다. 주일 저녁 미사 때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신나리 율리안나
    신부님~~ 요한복음서를 이렇게 설명해주시니 성경 읽기가 더 수월할것 같아요! 저도 얼른 읽고 묵상해야 하는데ㅜㅜ 계속 미뤄지네요ㅠㅠ 요한복음 읽고 다시 한번 신부님의 글을 읽어봐야겠어요! 항상 감사합니다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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