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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의 시 / 이해인
작성자 이응연 작성일 2009-12-16 조회수 2842
또 한 해가 가 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 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솔방울 그려진 감사 카드 한 장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이제 또 살아야지요해야 할 일들 곧 잘 미루고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나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는 제가 올해는 밉지만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진정 오늘밖에 없는 것처럼시간을 아껴쓰고 모든 이를 용서하면그것 자체가 행복일텐데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 하십시오보고 듣고 말한 것너무 많아 멀미 나는 세상에서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눈은 순결하게마음은 맑게 지니도록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 주십시오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새 달력을 준비하며조용히 말하렵니다가라, 옛날이여오라, 새 날이여나를 키우는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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