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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에 드린 연도
작성자 서 기수 작성일 2004-12-20 조회수 3809
여느 날보다도 바람끝이 매서운 오늘 아침 성당길이었습니다. 늘 그렇듯 작은 설레임과 기대감은 걸음을 바쁘게하고 성당안으로 들어 서면서의 평온함은 이루다 말로 표현이 않되는 어떤 무엇이 분명하게 있습니다. 거기다 성모님상 앞에서 짤막하게 드리는 기도는 온몸에 빠르게 퍼지는 전률같은 기쁨이고, 축복입니다. 본당에 켜진 옅은 불빛은 그냥 안아주시고분명 먼저 사랑하고 싶으신 주님의 손길이 있었습니다. 본당에 들어서서 성수를 이마에 적시고 성호경을 긋고 뒷줄의 자리에 앉아 기도를 드리고 미사를 준비하기위해 매일미사 책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늘 새벽미사를 걸르시지 않는 부부 교우께서 오셔서 오늘은 미사가 없다고 하여 상당한 섭섭함에 금방 낙담이 되는데 이 부부 교우께서 우리 영안실에 선종하여 새벽에 들어오신 분이 계시니 연도를 드리고 가자고 제안하셔서 위로가 되었습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어른들중에 삼산동에 사시는 루시아 할머니가 계셔서 더 반가웠습니다. 그분은 제가 작년 예비자였을 때부터 새벽미사 길에서 많이 뵈었고 따뜻한 지도와 신앙에 관한 책도 빌려주신 존경하는 분입니다. 연도를 드리려 영안실에 들어가 자리들을 잡았는데 연도집이 없어서 요셉의 집에 뛰어가 수사님께 20여권을 빌려와 연도를 드리기 시작하였고 주송자는 부부중 자매님이 하셨고 계와 응으로 나누어 어색하게 시작한 연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리가 잡혀 제법 드릴만하니 끝이 났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그래도 보람이 있는 새벽이었습니다. 루시아 할머니와 팔짱을 끼고 오는 길은 마음까지 따뜻해져 있었습니다.선종하신 분은 하 옥순 요안나 자매님입니다.레지오 단원이나 다른 분들도 많은 연도를 바랍니다.갈산동 성당 교우분들 좋은 한주 축복된 성탄 주일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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